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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 적자폭 1331억 vs 243억, 차이나는 이유는[1mm금융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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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처리하는 방식 달라 적자폭 차이
K-IFRS에선 '상환전환우선주=부채'
"평가손익·이자비용으로 손실 커졌다"
핀테크사, 신상품 출시로 수익성 개선

대출중개 핀테크(금융+기술)사 핀다의 적자 규모를 두고 설전이 일었다. 외부에서 투자받은 돈을 회계처리하는 방법에 따라 적자폭이 1000억원 이상 벌어져서다. 적자폭을 적게 평가하더라도 신상품 출시, 규제 완화 등 수익성 개선 방안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이 이어지면서 각종 성과지표가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핀다 적자폭 1331억 vs 243억, 차이나는 이유는[1mm금융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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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핀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핀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43억3326만원이다. 이보다 약 2주 앞서 JB금융지주 는 핀다의 당기순손실을 1331억2400만원이라고 밝혔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핀다의 지분을 취득한 뒤 지난달 28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핀다의 요약 재무정보를 발표했다.

적자폭이 1000억원 이상 벌어진 이유는 투자금을 회계처리하는 방식에 있다. 2011년부터 모든 상장사·금융사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하면서 JB금융지주도 K-IFRS를 채택했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핀테크 스타트업인 핀다는 여전히 한국기업회계기준(K-GAAP)을 적용한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의 외부투자 유치금은 실질을 중시하는 K-IFRS에서 부채로 기록하는 반면, 형식을 중시하는 K-GAAP의 경우 자본으로 인식한다. 상환전환우선주란 투자금 상환권(채권 성격)과 보통주 전환권(주식 성격)이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핀다 관계자는 “JB금융지주가 핀다로부터 전달받은 K-GAAP 형식의 장부를 K-IFRS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환전환우선주가 부채로 재평가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양사의 자본·부채 집계값도 차이를 보였다. 핀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핀다의 자본과 부채는 각각 347억원·65억원이다. 이와 달리 JB금융지주 사업보고서에선 핀다를 자본잠식(-909억원) 회사로 평가했다. 부채는 핀다의 평가액보다 20배가량 많은 133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상환전환우선주가 부채로 남으면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기원 회계사는 “상환전환우선주를 부채로 전환할 때 공정가치평가를 수행하는데 이때 평가손익 때문에 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또 누적적 우선주에 대한 배당금은 이자비용으로 처리하니 해당 금액은 손익계산서 내 금융비용으로 잡힌다”고 설명했다. 누적적 우선주란 배당을 받지 못한 해가 생길 경우 그 부족액을 누적시키는 우선주다. 이 회계사는 이어 “양사의 회계처리 방식 모두 일리가 있다”면서도 “다만 핀다는 아직 상장 계획이 없는 스타트업인 만큼 K-GAAP으로 집계한 실적을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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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폭을 200억원대로 보더라도 업황이 마냥 여유롭지만은 않다. 핀다를 비롯한 대출중개 핀테크 기업들은 고금리로 대출 수요가 줄어들자 사업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핀다의 지난해 매출은 283억원으로 2022년(434억원)보다 약 35% 감소했다. 금융지주 자회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 사업을 주로 하는 핀크의 지난해 매출은 44억원이다. 2022년(78억원) 대비 43%가량 쪼그라들었다.


이들 업체는 우선 규제 한도 내에서 신상품을 출시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핀다는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획득해 새로운 송금·이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혜민 핀다 대표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모델·솔루션이나 서비스형 뱅킹(BaaS)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핀크는 디지털 인감 증명과 비밀키 저장이 필요 없는 가상자산 지갑 등을 올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연내 핀테크 관련 규제가 풀린다면 시장 상황은 이전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신산업 분야 규제혁신 방안’에서 핀테크가 영위할 수 있는 외환 서비스 업종을 3개에서 5개로 확대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도 올해 들어 ‘찾아가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수요를 발굴하고 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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