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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강한 대학가, 의대 파행에 텅텅 빈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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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 개강 연기도…교수들도 거세게 반발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의과대에서는 동맹휴학 신청과 수업·실습 거부로 학사 운영이 '파행'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는 5일 일부 대학에서는 교수들까지 '삭발식'에 참여하는 등 학사운영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교육부가 전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를 보면, 절차 등을 지켜 정상적으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5401명으로,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28.7% 수준이다. 의대생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동맹 휴학을 지속 중이다. 다만 실제로 휴학계를 낸 의대생 규모는 더 많다. 교육부는 휴학계 중 요건을 갖추지 못한 신청은 집계에서 제외해 발표한다.

인파가 적은 서울대 의과대학 [사진출처=연합뉴스]

인파가 적은 서울대 의과대학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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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부터 집계한 전체 휴학 신청 건수와 정상 접수된 신청 건을 분리해 집계하기 시작한 28일부터 발표된 휴학 신청 건수를 합하면 총 1만4043건이다. 아울러 전날 기준 수업을 거부한 의대는 8곳이다


연합뉴스는 이날 오전 서울 대학로 서울대 의대 본과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연건캠퍼스 교육관을 비롯해 의대 강의동 복도는 대부분 조용했고, 강의실들도 불이 꺼진 채 문이 닫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의대는 통상 다른 학과보다 이른 2월 중순께 개강하는데, 전국 대부분 의과대학에서 집단 휴학계가 제출되거나 수업·실습 거부 움직임이 있어 대학들이 개강을 미루는 것이다.

서대문구 연세대 의과대학도 비슷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의학통계학' 강의가 예정됐던 이러닝센터 강의실은 텅텅 빈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중앙대와 성균관대는 아예 의대에 한해 개강일을 11일로 미뤘지만, 다음 주가 되더라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성동구 한양대 의대는 예정대로 개강했지만 본관 건물의 의학학술정보관은 텅 비어있었고, 맞은편 본과 4학년이 이용하는 열람실은 형광등조차 꺼져 있었다고 알려졌다.


지역 의대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대 의대는 전날인 4일 개강했지만, 학생들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3∼4학년 실험·실습수업이 모두 연기됐다. 전남대 의대도 지난달 19일이었던 개강을 2주일 미뤄 6일 개강할 계획이지만, 휴학계를 낸 학생들이 출석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개강이 더 늦춰질 수도 있다.


교수 반발 이어져… 사직서 낸 대학병원 교수도
5일 오전 강원대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삭발식을 열고 대학 쪽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사진출처=강원대 의대 교수진 제공]

5일 오전 강원대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삭발식을 열고 대학 쪽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사진출처=강원대 의대 교수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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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계 등 여파가 지속되자 일부 학교에서 재학생들이 신입생을 대상으로 단체행동에 참여할 것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의대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 게시판에 "(선배들이) 단체행동에 대해 기명 투표로 참여 여부를 묻고, 참여하지 않는 인원에게는 개별적으로 학생회에서 전화로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협조하는 게 좋다'는 식으로 은근히 압박했다"고 썼다.


이런 가운데 각 대학이 정부에 대규모 증원을 공식 요청하자 교수들도 반발했다. 강원대 의과대학 교수 10여명은 5일 오전 의대 앞에서 삭발식을 열어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 의사에 반하는 일방적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대는 현재 49명인 의과대 정원을 140명까지 늘려달라는 신청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원광대에서도 의과대학장을 비롯한 교수 5명이 보직 사임했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두 번째 대학병원 교수도 나타났다. 배대환 충북대병원 교수(심장내과)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직의 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인턴,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나간다는데 사직을 막겠다고 면허정지 처분을 하는 보건복지부 행태나 교육자의 양심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총장들의 생각 없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의료계 단체행동에 대한 정부의 엄정 대응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행동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의사들의 ‘특권의식’을 깨야 왜곡된 의료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다”며 “정부는 의료계의 불법 행동에 엄정히 대응하고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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