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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선임 요구' 꺾지 않는 홍원식…늦어지는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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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前대주주, 고문직 등 예우 요구
現대주주 한앤코, 후속 法조치로 공세
업계 "오너리스크 문제로 수용 어려울 것"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73)이 '고문 선임' 등을 요구하며 회장직을 붙들고 있지만, 업계에선 그의 요구가 관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 이미 남양유업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데다,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라도 홍 회장 일가에서 비롯된 오너리스크를 털어내야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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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한앤코는 "남양유업 정기주주총회에서 윤여을 한앤코 회장을 남양유업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등 안건을 상정하라"고 가처분을 냈다.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올리는 안도 포함했다. 지난달 초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한 한앤코가 홍 회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는 홍 회장이 회장직에서 내려오지 않은 채 강남 사옥으로 출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한앤코에 고문 자리와 사무실, 차량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코는 지난 1월31일 홍 회장 일가로부터 주식을 양도받아 남양유업 지분 53.08%를 소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남양유업이 지난해 12월 '2024년 3월 정기주총 대상 주주명부'를 폐쇄하면서 내달 열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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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소집 여부를 결정할 법원의 심문기일은 오는 27일 열린다. 소집이 인용되면, 한앤코는 이달 중으로 열릴 임시주총에서 이사진 교체를 단행할 수 있다. 인용이 안 되면, 정기주총 안건상정을 통해 이사진 교체를 단행해야 한다. 남양유업은 통상 정기주총을 매해 3월 4주 차에 열어 왔다. 의안상정 가처분 심문기일은 8일 진행된다.


고문직 선임 등 일가 예우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주식양도 소송 이전부터 시작됐다. 2021년 주식 매매계약 협상 과정에 대해 홍 회장은 "일가 예우가 거래의 주요 선행조건이었다"고 주장했지만, 한앤코 측은 "홍 회장이 주당 매수가격을 높이는 데 집중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실제로 당시 계약 소식이 전해지며 주당 30만원대이던 남양유업 주가가 70만~80만원대까지 치솟았고, 이후 홍 회장은 계약 조건이 선행되지 않는다며 주식을 양도하지 않았다. 한앤코가 "계약에 따라 주식을 양도하라"며 제기한 소송의 1심에서, 홍 회장은 "가업을 물려주지 못한다는 미안함이 컸다. 남편이자 부모로서 가족들의 예우를 지켜주는 것이 거래의 대전제였다"고 말했다. 한상원 한앤코 사장은 "(지분 매각으로) 3100억원을 받는 게 가족을 챙기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업계에선 홍 회장이 예우 관련 주장을 고수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한앤코가 판전승을 거둔 주식양도 소송 과정에서도, 고문직 등에 대한 논의가 주식양도 계약상 확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게 법원의 결론이었다. 한앤코로서는 오너리스크 해소 차원에서도 홍 회장 일가와의 결별이 절실한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그간 대리점 갑질 논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불가리스 파문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대대적인 소비자 불매운동 등 영향으로 남양유업은 수년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홍 회장이 주총을 거쳐 연임하게 되면, 차기 주총까지 경영권을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한앤코의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 시계는 더욱 늦춰진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홍 회장의 행보에 대해 "사실 경영진 교체 여부가 한두 달 지연될 뿐이지 큰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며 "주주 입장에서도 빠르게 회사가 정상화되는 게 좋을 텐데 답답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앤코는 "주식양도가 늦어져 발생한 손해를 추가로 묻겠다"며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5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별도로 제기한 상태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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