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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작년 영업익 반토막…'데킬라' 내세워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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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746억·영업익 45억
전년比 5.5%·51.2%↓
국내외 매출 부진·금융수익 감소가 영향
와인·데킬라 등 주류수입 사업 강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홈술·혼술 열풍과 전통주 붐이 더해지며 순항하던 국순당 이 지난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주류 트렌드가 변하면서 2020년 이후 이어지던 상승세가 3년 만에 꺾인 것인데, 회사는 실적 회복을 위해 전통주 제조와 유통에만 머물지 않고 와인과 데킬라 등 수입주류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대하며 시장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국순당 '국순당 생막걸리'

국순당 '국순당 생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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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순당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05억원으로 746억원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해 5.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5억원으로 전년(91억원) 대비 51.2% 감소하면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지던 상승세도 3년 만에 꺾이게 됐다.

국내 판매와 해외 수출이 모두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도 감소로 돌아섰다. 우선 국내 매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446억원으로 전년 동기(466억원) 대비 4.2% 감소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매시장 전체 탁주 판매액은 5754억원으로 1년 전(6045억원)보다 4.8% 줄어든 가운데 ‘국순당 생막걸리’ 등 국순당의 탁주 판매액 역시 443억원으로 전년(465억원) 대비 4.8%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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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는 물론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수출도 뒷걸음질쳤다. 대표 제품인 ‘백세주’ 등 약주를 비롯해 탁주, 기타주 등 모든 카테고리가 축소되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수출액이 91억원에 그쳤다. 2022년 3분기(105억원)와 비교해 13.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우리 전통주 수출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 탁주 수출액은 1만3983t으로 전년 대비 9.2% 줄었고, 수출액도 1469만달러(약 195억원)로 6.3% 쪼그라들며 2020년부터 이어오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통주 제조와 유통이라는 본업 외에 금융상품의 평가손실도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수익은 이자를 비롯해 배당금과 수수료 수익, 관계기업투자주식의 처분이익 등으로 국순당은 금융투자 확대 등을 통해 꾸준히 부가 수익을 창출해왔다. 하지만 국순당의 금융수익은 2020년 19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과 2022년 각각 186억원, 74억원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6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46억원)보다는 30%가량 증가했지만 이전 해들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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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의 지난해 실적 부진은 엔데믹 이후 변화한 주류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팬데믹 기간 홈술과 혼술 문화가 주목받으며 다양한 주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 업계도 덩달아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일상을 회복하면서 기존 소주 시장이 제자리를 찾고, 위스키 등 고도수의 프리미엄 주류로 수요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전통주 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었고, 국순당도 예외일 순 없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한 점도 국순당 등 막걸리 업계로서는 뼈아팠다. 당시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는 막걸리 업체들은 적법한 기준에 의해 일부 제품에 평균 0.0025% 수준의 소량을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순당이 이달 국내에 공식 출시한 '818 데킬라'

국순당이 이달 국내에 공식 출시한 '818 데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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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이어온 3년간의 성장 흐름에 제동이 걸린 국순당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앞서 국순당은 2003년 해태앤컴퍼니(구 해태산업)를 인수하며 와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순당은 현재 1만원대 저가 와인부터 100만원대 프리미엄 컬트 와인까지 300종 이상의 와인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국순당 측은 한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중심으로 소싱을 진행해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순당 와인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12.8% 수준이다.


최근에는 데킬라로 영역을 넓혔다. 국순당은 이달부터 세계적인 모델인 캔달 제너가 출시한 브랜드인 ‘818 데킬라’를 공식 출시하며 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다음 달 7일까지 서울시 영등포구 ‘더 현대 서울’에서 팝업 행사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에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국순당이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주 기업으로 주류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벨류와인을 국내에 꾸준하게 소개한 것 등이 계기가 돼 이번에 데킬라까지 선보이게 됐다"며 "한국에서도 다양한 주류문화가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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