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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약이 잘 팔린다…주사→알약, 병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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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거세지는 '투약 편의성' 경쟁
매일 먹는 약→ 장기 효과 주사로 바꾸기도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신약 개발 경쟁이 '투약 편의성' 개선으로 확전하고 있다. 투약 편의성은 환자가 약을 얼마나 편하게 쓸 수 있는지를 말하는 용어로, 편의성이 높을수록 처방과 매출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주사로만 투약 가능했던 약을 먹는 약으로 바꾸는가 하면 반대로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몇 달에 한 번 주사를 맞으면 되도록 바꾸는 연구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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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은 미국 라니테라퓨틱스와 협업을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먹는 바이오시밀러 'RT-111'의 임상 1상을 최근 마쳤다. 스텔라라는 기존에는 주사제로만 개발돼 있어 환자들이 8~12주마다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이를 간편하게 먹는 알약으로 바꿔 바이오시밀러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은 앞서 제형 변경을 통해 쏠쏠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약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피하주사제로 바꾼 램시마SC다. 이 계열의 기존 약품은 병원에 가서 맞는 정맥주사제로만 나와 있다. 램시마SC는 환자가 집에서 직접 주사하는 피하주사제로 바꾼 약이다. 출시 후 유럽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고, 미국에서는 혁신성을 인정받아 오는 29일 신약 짐펜트라로 출시된다.


큐라클 은 먹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CU06'을 개발 중이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붓고, 악화하면 시력이 크게 손상되는 질환이다. 아일리아, 루센티스 등 기존 치료제는 눈 흰자위에 주사하는 방식이어서 마취를 해야 하고, 환자가 치료를 겁내 주사를 잘 맞지 않게 되는 등의 문제가 컸다. 유재현 큐라클 대표는 "일부 환자에서 주사제 대비 우수한 시력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며 "눈에 직접 주사를 맞아야 하는 환자들의 고통을 크게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먹는 약을 주사제로 바꾸는 정반대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약을 매일 챙겨 먹어야 하기보다 효과가 몇 달간 '장기 지속'되는 주사의 편의성이 높다는 아이디어다. 먹는 약의 투약 거부가 많은 조현병 치료제에 이미 쓰이고 있다. 조현병 주사제는 1년에 두 번만 맞으면 돼 입원·외래 비용이 크게 줄고, 환자의 약 복용 거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만성질환이나 완치제가 없는 약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IVL-드러그플루이딕'을 보유한 인벤티지랩 대웅제약 과는 탈모, 유한양행 과는 비만, 종근당 과는 치매 치료제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

제형 변경 개발은 해외에서는 특허 만료가 다가오는 블록버스터 약품의 점유율 유지를 위한 전략으로 쓰인다. 로슈는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을 피하주사로 바꾼 티쎈트릭SC를 유럽·영국에서 허가받았다. 효능은 유지하면서 투약 시간은 기존 정맥주사의 30~60분 대비 7분으로 크게 줄였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는 옵디보SC의 신장암 임상 3상을 최근 마쳤고, MSD도 키트루다SC의 임상 3상을 오는 9월 마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을 보유한 알테오젠 이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옵디보 피하주사 개발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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