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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요일日문화]"일본도 해장엔 국물이 국룰"…'노미시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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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뒤 먹는 해장음식
SNS에서는 해장 파르페도 화제

월요일 대체 공휴일 덕분에 이곳저곳에서 술 한잔하자는 연락이 오기 시작하는 연휴입니다. 벌써 금요일부터 술자리 달리시고 숙취에 괴로워하는 분도 있을 텐데요.


혹시 술자리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뭐 드시는 분 없으신가요? 제 주변도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하는 사람, 초코우유를 마셔야 하는 사람 등 다양한데요. 저도 탄수화물 파라 포장마차 떡볶이를 먹거나, 없다면 집에 컵라면이나 편의점 파스타 같은 면 종류를 꼭 사 들고 가곤 합니다. 음주 후 이런 습관은 건강에 좋지 않지만, 그래도 뭔가 먹고 자야 다음날 숙취에 덜 시달리는 느낌입니다.

미야자키현 홈페이지의 우동 홍보글. '아침에도, 술자리 뒤에도 먹는 우동'이라고 소개하고 있다.(사진출처=미야자키현 홈페이지)

미야자키현 홈페이지의 우동 홍보글. '아침에도, 술자리 뒤에도 먹는 우동'이라고 소개하고 있다.(사진출처=미야자키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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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이런 문화가 있습니다. 술 마시고 집 들어가기 전, 혹은 집 들어가서 자기 전 먹는 당일 해장 메뉴들이 있는데요. 지역별로 특색 있는 메뉴가 있어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습니다. 오늘은 ‘마신 뒤 끝마무리’라는 의미인 일본의 당일 해장 법, '노미시메'(?み締め)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日요일日문화]"일본도 해장엔 국물이 국룰"…'노미시메' 이야기 원본보기 아이콘

2018년 아사히맥주를 만드는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남성 1077명이 꼽은 해장 메뉴 1위는 라멘으로 55.1%를 차지했습니다. 라멘의 발상지답죠. 한국이나 일본이나 '국물 해장'은 진리인 것 같습니다. 따뜻한 국물도 있고, 건더기가 있어 씹을 거리도 있으니 딱 맞죠. 조사 결과에도 "술을 마신 뒤 먹는 라멘은 평소보다 열배는 맛있게 느껴진다", "따뜻한 국물이 최고"라는 반응들이 이어졌습니다.


2위는 찻물에 밥을 말아 먹는 음식인 오차즈케(42.2%)입니다. 만들기 간편하고 잘 넘어가는 특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죽, 메밀소바, 우동이 다음 순위를 차지했고, 커피(9.3%)나 차(8.6%), 미소시루(5.8%)로 해장을 마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여성 88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1위는 아이스크림으로 38.2%를 차지했습니다. 바로 뒤를 라멘(35.9%)이 이어 남녀노소 라멘이 가장 인기 있는 해장 메뉴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디저트로 해장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인데요, 케이크(14.8%)와 파르페(12.2%)도 있었습니다.


해장 메뉴는 지역별로도 특색이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해당 메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곤 합니다. 젓가락으로도 면을 자를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우동 면이 특징인 미야자키에서는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미야자키 우동은 술 마신 뒤에 좋다. 술 마신 뒤 찾는 손님들을 위해 심야 영업하는 우동 전문점도 많으니 와서 맛보시라" 등 홍보 문구를 걸어놓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미군 주둔지로 스테이크 등 양식이 발달한 오키나와에서는 술 마시고 철판 스테이크를 먹고 들어가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유명 라멘 프랜차이즈 '이치란' 등 돈코츠 라멘의 발상지인 후쿠오카는 돈코츠 라멘이 대표적 해장 메뉴인데요. 저도 후쿠오카에 사는 친구와 술자리를 가졌다가 "후쿠오카에서는 무조건 끝은 라멘"이라며 늦은 시간까지 여는 라멘 가게를 마지막으로 갔던 적이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가게 안이 해장하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삿포로의 시메 파르페 가게를 소개하는 홈페이지.(사진출처=삿포로시메파르페)

삿포로의 시메 파르페 가게를 소개하는 홈페이지.(사진출처=삿포로시메파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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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특이한 해장법도 있습니다. 바로 파르페를 먹는 것인데요. 최근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마지막에 라멘 등 국물 대신 파르페를 먹는 '시메 파르페'가 매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것은 원래 홋카이도, 특히 삿포로의 문화라고 하는데요. 낙농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유제품이 맛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이스크림과 달콤한 디저트를 한 번에 먹을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문화가 요새 일본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해 '시메 파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술을 마시고 이렇게 무언가 자꾸 먹고 싶은 것은 간이 해독작용을 하면서 몸이 일시적인 저혈당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과음은 해롭습니다. 건강 챙기는 연휴 되세요.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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