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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볼레오]수입 준대형 세단,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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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2·3위 비교 시승
벤츠 E350 4MATIC vs 렉서스 ES300h
주행질감·운전 편의 취향 따라 갈려
E350은 실내, ES300h는 연비에서 특장점

올해 4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무엇일까요? 바로 준대형 세단입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보면 BMW 520은 3898대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메르세데스 벤츠 E350 4MATIC(3167대)와 렉서스 ES300h(3094대)가 뒤쫓고 있습니다. 준대형 세단에 각 회사의 명운이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차량 판매량에 따라 전체 판매 순위가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벤츠는 지난해 11월까지 BMW에 밀려 판매 2위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E250(1만2172대)과 E350 4MATIC(1만601대)를 내세워 막판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각 사 고성능 모델 스타일이 결합된 두 준대형 세단을 타봤습니다. 벤츠 E350 4MATIC AMG 라인과 렉서스 ES300h F 스포트입니다. 주행 질감과 운전자 편의성 면에선 서로 장단점이 명확해 취향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각 차량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E350은 실내, ES300h는 연비입니다.

렉서스 ES300h F스포트(왼쪽)와 벤츠 E350 4MATIC AMG 라인(오른쪽) [사진=오규민 기자]

렉서스 ES300h F스포트(왼쪽)와 벤츠 E350 4MATIC AMG 라인(오른쪽) [사진=오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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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량의 주행 소감을 비교한다면요?

두 차량 모두 자사 고성능 모델(AMG, F)의 스타일을 입혔지만,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350은 고성능 차량답게, ES300h는 세단답게 세팅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방지턱을 넘을 때 특징들이 두드러졌습니다. E350의 경우 방지턱을 넘을 때는 운전자를 잡아줬지만 넘어서 내려갈 때는 ‘툭’하며 놓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아래 움직임도 많이 느껴졌습니다. ES300h는 E350보다 방지턱을 더 부드럽게 넘어갔습니다. 다만 바퀴 한쪽으로만 요철을 넘거나, 잔 요철이 있을 때 좌우로 흔들리는 경우가 E350보다 많았습니다.

제동 느낌도 차이가 납니다. E350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만큼 멈추기보다, 자체적으로 제동을 더 걸어주는 느낌입니다. 반면 ES300h는 브레이크가 민감해 밟는 만큼 곧잘 멈췄습니다. 가속할 때는 E350이 더 잘 치고 나가는 느낌입니다. 최대 마력 299, 토크 40.8㎏·m으로 ES300h(최대 마력 218, 토크 22.5㎏·m)에 비해 힘이 좋았습니다. ES300h는 부족한 엔진 성능을 메꾸기 위해 중량(공차 기준 1680㎏)을 줄여 가볍게 가속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차량은 E350에 비해 약 150㎏ 가볍습니다.


두 차량 모두 마일드 하이브리드인 만큼, 전기 모터에서 내연기관으로 전환할 때 변속감도 비교해봤습니다. ES300h는 이질감 없이 아주 부드럽게 소리만 바뀌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신 엔진 소리가 E350에 비해 크게 났습니다. 반면 E350은 조용하지만 약간의 ‘울컥’거림을 느꼈습니다. 부드럽게 모터에서 엔진으로 변속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운전자 편의성은 어떤가요?

주행 보조 시스템, 순정 내비게이션, 음향 위주로 비교했습니다. 두 차량 모두 주행 보조 시스템은 잘 작동했습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르고 제한 속도를 지정하면 잘 작동합니다. 다만 앞차와의 거리를 1대보다 더 멀리 둬야 차선 변경하는 차량에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도로에서 완전히 정차했을 때 E350은 스스로 다시 출발했으나 ES300h는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야 다시 주행 보조가 시작됐습니다.

벤츠 E350 4MATIC AMG라인 운전석 주변 모습 [사진=오규민 기자]

벤츠 E350 4MATIC AMG라인 운전석 주변 모습 [사진=오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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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50의 순정 내비게이션에서 두드러진 장점은 증강현실 화면입니다. 카메라로 도로를 비추며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화살표가 나왔습니다. 복잡한 도로에선 꽤 유용했습니다. ES300h는 해당 기능이 없습니다. 대신 실시간으로 막히는 도로에 대응하는 능력이 좋았습니다. 서울 광화문 주변으로 출근할 때, 수시로 차량 경로를 바꿔 길 안내를 했습니다. 음성인식 시스템도 ES300h는 네이버 클로바와 협업해 잘 알아들었습니다.

렉서스 ES300h F 스포트 운전석 주변 모습 [사진=오규민 기자]

렉서스 ES300h F 스포트 운전석 주변 모습 [사진=오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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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시스템은 두 차량이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달랐습니다. E350에 들어간 부메스터 스피커는 베이스, 미드, 트레블에 대해 -10부터 +10까지 조절할 수 있어 자극적이고 활발한 느낌의 사운드를 자랑했습니다. ES300h는 자극적이기보단 편안한 소리가 나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차량은 누구에게 어울릴까요?

돈을 더 주고 실내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면 E350을, 연비가 중요하다면 ES300h를 추천합니다. 주행 질감과 운전자 편의성은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차량이 서로에 대해 가진 특장점이 하나씩 있습니다. E350은 실내 인테리어, ES300h는 연비입니다. 엠비언트 라이트가 저녁 시간이 되면 켜져 고급스러움을 자아냈습니다. ES300h는 물리 버튼이 다른 차들에 비해 많아 실내 디자인이 다소 복잡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적응 기간을 거치면 운전에 집중하며 버튼을 누를 수 있었습니다.

벤츠 E350 4MATIC AMG라인 실내 모습 [사진=오규민 기자]

벤츠 E350 4MATIC AMG라인 실내 모습 [사진=오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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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ES300h가 2배 이상 좋을 때도 있었습니다. 두 차량 모두 서울 시내 출퇴근 시간, 왕복 30㎞(시내, 간선도로 5:5 비율) 기준으로 측정했습니다. E350은 7.4~12.2㎞/ℓ를 기록했습니다. ES300h는 15.4~18.7㎞/ℓ이었습니다. 특히 ES300h는 막힐수록 연비가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가격은 E350 4MATIC AMG 라인 기준 9410만원, ES300h F 스포트는 7310만원입니다.

렉서스 ES300h F 스포트 최고 연비는 18.7㎞/ℓ가 나왔다. [사진=오규민 기자]

렉서스 ES300h F 스포트 최고 연비는 18.7㎞/ℓ가 나왔다. [사진=오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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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차량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있습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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