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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찐팬', 비즈니스맨 협회장 초석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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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KPGA 회장 인터뷰

5년 300억원 이상 중계권 계약 만족
국내 선수 해외투어 진출 교두보 추진
"골프는 인생 축소판, 항상 준비하는 자세"

"사교적인 외교관."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 9일 아시아경제 와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자기보고형 성격 유형 검사, MBTI 유형은 'ESFJ-A'다.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일을 좋아하며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 업무를 추진하는 성향'으로 요약된다. 남자 프로골프 '찐팬(진짜 팬)'을 자처하며 감정 표현에 인색하지 않고, 가수 조항조의 '고맙소'를 구성지게 부르는 트로트 애호가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제법 (나와) 잘 맞는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기보고형 성격 유형 검사, MBTI 유형이 담긴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사진제공=KPGA]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기보고형 성격 유형 검사, MBTI 유형이 담긴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사진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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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는 13일 시작하는 2023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어떤 재미있는 기록이 나오고, 뛰어난 스타가 탄생할지 기대된다"고 했다. 올해 코리안투어에는 구 회장이 자신의 성격 유형대로 4년 임기 동안 공들인 성과가 오롯이 담겨 있다.


SBS미디어넷·이노션 컨소시엄과 체결한 신규 주관방송사 중계권 계약이 대표적이다. 계약 가치는 연간 60억원 이상, 5년 총액 300억원이 넘는다. 중계권료를 포함해 신규 대회를 유치하고, 중계 영상을 재판매해 얻은 이익을 분배하는 등 부가가치가 반영된 금액이다. 구 회장은 "국내 남자 골프의 상징인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뛰어난 실력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도 팬들에게 이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시장에서 남자 프로골프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반영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코리안투어 생중계와 2부 투어인 스릭슨 투어,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 투어 등 KPGA 모든 대회를 다루는 전용 채널(SBS 골프 2) 개국이 이뤄진 점을 기뻐하면서 "시원시원하고 멋진 플레이와 호쾌한 리액션 등 남자 골프만의 매력이 부각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0년 1월 KPGA 제18대 회장에 취임한 구 회장은 선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외형 확장에 매진했다. 대회 수가 늘어야 선수들이 가져갈 상금 규모가 커지고 미디어에 노출되는 빈도도 증가한다는 신념이 확고했다. 대회 스폰서를 유치하기 위해 기업을 찾아다니고 사재를 털어 신규 대회를 만드는 등 발로 뛰었다. 덕분에 2021년 17개 대회, 총상금 156억원이었던 코리안투어는 올해 25개 대회, 총상금 250억원 이상의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코리안투어를 통해 해외투어에 안착하는 스타 선수가 늘어야 한다는 점도 구 회장의 소신이다. KPGA는 국내 선수들이 DP월드투어, 콘페리투어로 진출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DP월드투어와 곧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KPGA]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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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수들을 '배우', 투어 대회를 '무대'에 빗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타이틀 스폰서가 원하는 각본에 맞춰 배우와 무대를 연출하는 데 급급했다"며 "궁극적으로는 협회가 주도하는 자체브랜드(PB)를 만들어 수익도 내고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연말로 임기가 끝나는 협회장직 연임을 염두에 둔 이유도 이 같은 토대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다. 그는 "권위나 공익에 초점을 맞춘 딱딱한 이미지의 협회장보다는 비즈니스맨처럼 KPGA가 일종의 투자 회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구 회장은 구태회 전 LS전선 명예회장의 4남 2녀 중 막내아들로 독자적으로 사업을 일군 기업인이다. 1983년부터 10년간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서 일한 뒤 1993년 플랜지(전선 감는 나무통) 생산업체인 세일산업을 창업했고, 건설과 자동차부품 사업도 영위했다. 2013년에는 LS 계열 도시가스 회사인 예스코(옛 극동도시가스) 회장으로 취임했다. 골프는 LG상사 뉴욕 주재원으로 일하던 1984년, 당시 사수였던 구자열 현 한국무역협회장의 권유로 배우기 시작했다. 개인 최고 점수는 지난해 3월 기록한 67타. 퍼팅에 특히 자신이 있다고 했다.


구 회장은 "골프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말처럼 낙담했을 때 희망이 보이기도 하고 완전히 기대에 부풀었을 때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비즈니스에도 참고할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저앉고 싶은 상황에 놓여도 희망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는 '버디'를 할 수 있고, 만회할 기회도 온다"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기본 실력을 키우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항상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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