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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래 최저" IPO 시장 덮친 뱅크데믹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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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와 유럽 금융권 위기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마저 얼어붙고 있다. 금융권 혼란이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불확실성을 더하면서 올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던 IPO 시장마저 빠르게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이 올 들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197억달러(약 25조62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감소한 것으로 2019년 이후 4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IPO 모집액이 32억달러에 그치며, 전년 대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IPO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넘치는 유동성에 사상 최대 호황을 구가했지만, 지난해 각국의 고강도 긴축 전환으로 유동성이 메마르자 사상 최대 불황으로 돌아섰다. 미 IPO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쪼그라들며 침체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올초 중국의 리오프닝(경제재개)과 긴축 종료 기대감에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치면서 IPO 시장도 반등의 기회를 잡는 듯 했으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 사태가 전례없는 속도로 터지면서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미국 은행발 금융불안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167년 역사를 가진 크레디스위스(CS)의 몰락과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급등은 유럽 은행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 공포감을 자극하며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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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화 공포가 코로나19 전염병처럼 급속도로 번지며 전세계를 강타하는 뱅크데믹(Bankdemic, 은행과 팬데믹의 합성어)에 대한 불안감은 경기 침체 우려로 번지고 있다. 공포가 비이성적인 전이 양상을 보이면서 주식 시장과 IPO 시장에도 대형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나인티원의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 스테파니 니븐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일이 더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을 압도하고 있다"며 "지금은 새로운 사업(기업)에 자금을 투입하기에는 불편한 시기"라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IPO를 통한 자금 조달 통로 막힌 기업들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CB는 발행 기업은 비교적 저금리로 급전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는 채권 이자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이라는 '일타쌍피'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일 음식배달 기업 딜리버리 히어로와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 등이 올해 C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저신용 기업들의 자금 조달 통로였던 CB 시장에 고금리로 자금 조달 비용이 오르자 우량 기업들까지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CB 발행이 증가하면서 올해 CB 발행액은 64억달러(약 8조3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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