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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지원업체 경쟁사 분석까지 척척"… 챗GPT 활용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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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스며드는 챗GPT, 국민 3명 중 1명 챗GPT 경험
개미투자자 주식 투자에도 활용… "하지만 아직 100% 믿을 수는 없어"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출시 넉 달 만에 시민들의 일상에 녹아들고 있다. 기업, 정부, 대학 등 '기관' 차원에서는 챗GPT에 대처하는 정책적 고민을 거듭하는 반면, 일반 개인들은 이미 자연스레 챗GPT를 생활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취업준비생 최모씨(28)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의 카페에서 챗GPT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있다./사진= 최태원 기자 skking@

취업준비생 최모씨(28)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의 카페에서 챗GPT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있다./사진= 최태원 기자 sk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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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3명 중 1명 이상이 이미 챗GPT를 사용해 봤다는 조사가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2∼28일 전국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챗GPT를 한 번 이상 사용해 본 응답자가 35.8%였다.

대표적인 챗GPT '얼리 어답터'는 취업준비생이다. 수많은 지원 회사마다 내야 하는 자료 작성에 챗GPT를 쓰는 것.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의 카페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최모씨(28)는 이날 접수가 시작된 CJ 제일제당 신입사원 공개채용 준비에 챗GPT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최씨가 챗GPT에 ‘햇반 오뚜기밥 비교’라는 검색어를 입력했다. 챗GPT는 몇초 만에 두 제품의 제조 방식과 맛, 향, 가격, 특징, 비교우위 등을 화면을 통해 보여줬다. 최씨는 “지원 기업의 강점과 약점, 방향성, 대표상품들을 확인할 때 요긴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렇게 챗GPT를 통해 대략의 방향성을 잡은 후엔 사실 확인을 위해 직접 검색한다”며 “지난해만 해도 모든 정보를 하나하나 다 검색한 후 필요한 것만 추리고 비교했다”며 “챗GPT를 활용한 후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을 준비할 때 정보를 모으는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직장인들도 챗GPT의 정확성 등이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업무 보조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IT업계 개발자 이모씨(38)는 주로 작성한 소스코드의 오류를 찾아보거나 보고서 작성 등에 챗GPT를 활용한다. 이씨는 “긴 소스코드 중 부호 하나를 잘못 입력해 오류가 나는 경우가 많다. 이전엔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히 살펴보며 잘못된 부분을 찾아야 했다”며 “이젠 챗GPT가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면 옳은 해답인지 확인만 하면 된다. 오류가 발생한 상황에서 30~40% 정도 업무 효율이 오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하루에 10번 내외로 챗GPT를 사용하는데 정답률이 50~60%는 된다”고 덧붙였다.


직장인이 원데이터를 가공하는 보고서 작성 등 업무에서도 챗GPT는 개인 비서나 부하 직원처럼 일해준다. 한 주간 해온 업무를 모두 입력하면 챗GPT가 요약해 주간 보고서를 작성해 주는 식이다. 이씨는 “간단한 수정 후에 바로 제출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더불어 저연차 사원 업무 교육도 수월해졌다고 했다. 예전엔 후배 사원들이 윗사람에게 눈치 보면서 물어보던 질문을 요즘은 챗GPT를 통해 스스로 해결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간단한 질문은 챗GPT를 통해 자체 해결하니 선배는 업무 효율이 오르고, 후배는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제2차 디지털게릴라 공개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를 체험해보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제2차 디지털게릴라 공개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를 체험해보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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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무직 김모씨(31)도 “정보를 찾는 것뿐만 아니라 검색된 내용을 표로 정리해달라거나 이미지로 보여달라는 요구도 가능하다”며 “업무 효율성이 크게 늘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의료전문 홍보대행사 김모 대표(49)는 "챗GPT에 '관절염 최신 치료법을 보도자료로 작성하라'고 시켰더니 인턴 사원이 하는 수준의 기본적인 구색은 갖추더라"며 "챗GPT 덕분에 앞으로 인턴 채용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인건비를 아끼게 됐다"고 말했다.


방대한 자료를 확인해야 하는 주식 투자자들도 챗GPT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개인투자자 이모씨(34)는 “공시 자료를 챗GPT에 올린 후 어떤 내용이 몇 페이지에 나와 있는지 찾아달라거나, 간단한 이메일 작성 등을 맡긴다”며 “100% 완벽하진 않지만 쏠쏠하게 도움이 되고 있다. 조만간 챗GPT가 공시 자료도 분석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물론, 챗GPT의 신뢰성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챗GPT가 그럴듯한 답을 지어내거나, 잘못된 정보를 참인 것처럼 소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홍모씨(33)는 “회사 근처 맛집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있지도 않은 곳을 추천한 적이 있다”며 “챗GPT를 재미로 사용해볼 순 있어도 신뢰성과 보안성 문제를 고려할 때 아직 업무에 쓸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챗GPT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 스며들 것이라고 내다본다. 고경철 카이스트 로봇지능연구단 연구교수는 “챗GPT의 한국어 능력이 영어 능력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회 각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향후 챗GPT의 한국어 능력과 인공지능(AI) 능력이 한 단계 올라서면 문화·예술 분야 등 더 많은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고 교수는 "챗GPT 등 AI가 발전하면 우리 사회의 정보 양극화 문제 해소에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어를 몰라도, 정보 처리 능력이 부족해도 챗GPT를 통해 누구나 원하는 고급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챗GPT와 같은 AI 기술은 한국인의 특성과 잘 맞는다"며 “한국인은 원 데이터를 만드는 수학적 능력이 뛰어난 반면 데이터를 가공하고 표현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는데, 챗GPT 등 AI 기술이 이런 부분을 보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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