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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의 나라 日, 지열발전 쓰지 않는 이유…"온천 손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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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열발전 전력생산 0.3% 불과
온천마을 주민들, 지열발전 결사반대

전국 대부분에 화산과 온천이 존재하는 일본에서 최근 에너지 위기 상황이 심화되는 와중에도 지열발전을 좀처럼 활용하지 못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청정에너지이자 생산단가가 저렴한 지열 발전을 이용하면 전력부족 문제가 상당수 해소될 수 있음에도 각 지방자치단체 주민들과 온천 운영자들의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좀처럼 지열발전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 일본관광청 홈페이지]

[이미지출처= 일본관광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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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본의 지열발전 비중은 전체 발전량의 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곳곳에 화산과 온천이 즐비한 상황이지만, 지열발전을 허용한 지자체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지열발전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및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원전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이래 주로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화석연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력문제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그럼에도 온천지역 주민들은 지열발전에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현의 한 온천 여관을 운영 중인 주민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주변에 만연하고 있는 지열개발은 우리 전통문화에 위협이 된다"며 "온천에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밝혔다. 이들의 강력한 저항에 일본 중앙정부는 물련 전력회사들조차 지열발전소 설치에 애를 먹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일본은 지열발전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1966년부터 최초의 상업발전용 지열발전소를 만든 이후 60년 가까이 기술력이 축적됐다. 특히 도시바의 경우 전세계 지열발전 터빈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정작 일본 내에서는 지열발전소 증축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본 과학계에서도 지열발전이 온천 여관 운영은 물론 실제 온천에도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토대학 명예교수이자 지열발전 전문가 유키 유사 박사는 "지열발전은 온천수 중 일부를 끌어올려 그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방식이라 온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온천의 흐름이 바뀌는 것은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더 많으며 지열개발이 발생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도 완전히 파악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2030년까지 지열발전 용량을 현재보다 3배 이상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좀처럼 늘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지열발전이 활성화 될 경우, 최대 전체 전력용량의 10% 이상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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