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분할소각
배당금 수정안 상정되기도
삼성물산 이 자사주 129만5411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은 17일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 소각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앞서 삼성물산이 발표한 '2023~2025년 주주 환원 정책'에 따른 것이다. 삼성물산은 주주 환원 정책으로 향후 5년간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자사주로 보통주 2471만8099주(13.2%), 우선주 15만9835주(9.8%)를 보유하고 있다. 해마다 소각하는 규모와 시기는 매년 이사회에서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는 이 중 129만주(1500억원 상당)를 소각하기로 결정됐다.
주총에서 소각이 결정된 자사주 물량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합병을 반대하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일성신약 주식 전량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월 해당 주식을 취득한 바 있다.
1주당 액면가액은 100원으로 소각 예정일은 내달 21일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삼성물산 발행주식량은 1억8559만1670주로 줄어든다.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해 시가총액의 연평균 5% 수준의 환원 효과가 기대된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주가 부진과 배당금 규모 등을 성토하는 소액주주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후 주가가 반토막 가까운 수준이 됐다"며 "배당 규모도 전년보다 줄어들었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고 사장은 "합병 이후 글로벌 유가 급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경영 환경이 악화돼 전 사업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친 점에 대해 양해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배당 정책에 대해서는 "관계사 배당 수익의 60~70%를 환원하는 배당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준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은 상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몇 년 전 해외 상장을 추진하다가 지금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상장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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