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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톡]인도의 반도체 유치 '파격'…'공장 설립하면 50%+α 보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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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반도체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 체결
풍부한 IT인력·기술진, 넓은 시장은 장점
전기·공업용수 등 기초인프라 해결이 숙제

미국과 중국간 패권경쟁의 일환으로 미국 주도의 중국 내 반도체 공급망 이전이 대대적으로 추진되면서 인도가 중국의 새로운 대체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인도와 반도체 공급망 협력에 나서고 인도 역시 반도체 공급망 확충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인도는 특히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정보기술(IT) 분야 인력이 많이 퍼져있고 반도체 관련 연구단체와 인력이 풍부하며 중국 못지 않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막대한 양의 전기와 공업용수를 감당할 기초 인프라를 먼저 갖춰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美-인도 반도체 공급망 협력 MOU 체결
지난 10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과 피유시 고얄 인도 상무부 장관(오른쪽)이 뉴델리에서 미국-인도간 반도체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미국 상무부]

지난 10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과 피유시 고얄 인도 상무부 장관(오른쪽)이 뉴델리에서 미국-인도간 반도체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미국 상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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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 IT 매체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일 지나 러몬도 장관이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피유시 고얄 인도 상무장관과 함께 반도체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MOU에 따라 양국은 앞으로 보조금 정책 정보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러몬도 장관은 MOU 체결 후 치른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인도를 신뢰할 수 있는 (반도체 분야) 기술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인도와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갈 것이며 인도가 (반도체 공급망 분야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겠다는 열망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중국과의 분리를 추구하진 않을 것이다"며 "중국이 군용으로 전용하기 위해 미국 기술에 접근하려고 명시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것에서 우리 자신과 동맹국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와 반도체업계에서는 미국이 중국에서 인도로의 중장기적인 공급망 이전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는 앞서 미국 주도의 대중 견제 군사협의체인 쿼드(QUAD)는 물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도 모두 가담한 바 있다.


인도 정부도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이전 계획에 동참하며 자체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각종 지원정책을 계획 하고 있다. 이에따라 약 100억달러(약 13조2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 등 지원 계획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거대한 시장과 인력 지원정책은 강점
[칩톡]인도의 반도체 유치 '파격'…'공장 설립하면 50%+α 보조금' 원본보기 아이콘

차세대 반도체 공급망 중심지역으로서 갖는 인도의 장점은 무엇보다 거대하고 빠르게 성장 중인 시장과 풍부한 IT관련 인력으로 손꼽힌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14억명 이상의 인구와 함께 IT 관련 기술 인력이 많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인도 현지 경제 매체인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전역의 650여개 대학에서 해마다 15만명에 달하는 IT 엔지니어 인력이 배출되고 있으며, 인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설계 분야 인력의 20% 정도를 인도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인도의 반도체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컨설팅 전문업체인 딜로이트 인디아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반도체 산업은 현재 200억달러 규모 수준에서 2026년까지 550억달러, 2030년까지 850억달러로 급격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전기차 부품, 컴퓨팅과 데이터스토리지 분야 등 반도체 응용분야 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딜로이트 인디아에 따르면 앞으로 전기차 수요 반도체가 크게 늘어나면서 인도의 전력 반도체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딜로이트 인디아는 "2020년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반도체 1억달러,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11억달러 수준이던 인도의 전력 반도체 시장은 2024년에 GaN 반도체 9억달러, SiC 반도체 43억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전자반도체협회(IESA)에서도 인도의 반도체 및 응용시장 전반을 약 1200억달러 규모로 보고 이달 내로 해외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용지 매입부터 시설 설립까지 투자하는 일명 ‘그린필드 투자(green-field investment)’기업들에는 최대 투자금액의 50% 규모 보조금을 지원하고, 지방정부에서도 10~25%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기·공업용수 등 기초인프라 구축이 문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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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도가 반도체 투자 유치를 하려면 넘어야 할 산도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제조업에 필수적인 풍부한 공업용수와 안정적인 전력공급 등 기초 인프라 구축이 선결 과제로 지적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는 전체 전력 생산의 52% 정도를 여전히 석탄 화력발전에 의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월부터 폭염이 닥치면서 냉방 전력수요 폭증으로 주요 대도시에서 하루 8시간씩 계획 정전에 돌입하는 등 심각한 전력난을 겪은 바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석유와 가스, 석탄 등 주요 에너지 연료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력난이 더 심해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인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책에도 쉽사리 인도로의 공장 진출을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미국의 인텔사는 여전히 인도 공장 진출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앞서 1969년과 2005년, 인도에 반도체 공장 신설을 검토했지만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인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막대한 지원책을 제시했지만 실제 지원금 논의는 지지부진하게 진행됐고, 무엇보다 인도의 기초적인 인프라 시설 부족과 반도체 원료 및 부품 공급업체를 찾기 어려운 점 등이 난관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기존 반도체 제조 관련 부품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더욱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 전문 매체인 디플로맷은 "인도의 반도체 제조 공정과 관련해 필요한 금속과 합금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이러한 제반 산업들이 육성되기 전에 인도가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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