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중국도 손절

"모델 기용 패션 브랜드, 계약 해지 검토"

영화배우 유아인(36·엄홍식)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에 중국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9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유아인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배우 유아인[사진출처=연합뉴스]

앞서 유씨가 반복적으로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사실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확인해 수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지난 6일 유씨의 체모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9일 유아인 사건 관련 글의 열람 횟수가 9억 회를 넘기며 인기 검색어 10위에 올랐고,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신경보, 상여우 신문 등 현지 매체들도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유아인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소식을 전했다.

유아인은 중국 현지 영화 팬들에게 개성 있고 연기 잘 하는 배우로 사랑받았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 영화 '베테랑'·'사도'(2015) 등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한한령에도 유아인은 의류 광고 모델로 기용되며 인기를 공고히 했다. 2018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올해 최고 배우 12인에 오르기도 했다.

마약 관련 범죄에 엄격한 중국은 서둘러 '유아인 지우기'에 나섰다. 그를 모델로 기용해온 의류업체는 관련 홍보물과 사진을 타오바오 등 일부 중국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서 삭제했다.

한 현지 매체는 "유아인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 패션 브랜드가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아인 소속사 UAA는 전날 입장문에서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