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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산가족 생사 확인' 한탄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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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제4차 남북 이산가족 교류촉진 기본계획 발표
이산가족 "언제까지 생사 확인만 할 건가"

정치부 장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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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맑은 날이면 북녘 땅이 보이던 작은 섬에서 군 생활을 하던 시절, '엄마'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눈물이 핑 돌곤 했다. 바다를 건너지 못하면 만날 수 없는 가족이라는 존재가 절절하게 다가왔다. 2년 남짓한 시간에도 사무치는 그리움인데, 이런 아픔을 평생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산가족이다.


통일부는 최근 제4차 남북 이산가족 교류촉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면적 생사 확인'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그간 정부 차원의 생사 확인은 흔치 않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마다 많게는 수백명에 불과했지만, 모든 생존자의 명단을 북측과 교환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6·25전쟁 당시 북녘에 아버지를 두고 온 노신사는 이 같은 통일부의 기본계획을 보고 "언제까지 생사 확인만 하고 있을 거냐"고 한탄했다. 실제로 85페이지 분량의 계획에선 통일부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이산가족 교류를 재개하기 위해 영상편지 제작에 힘쓰겠다는 정책이 대표적이다.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만4077편을 만들었지만, 북한에 전달된 건 40편이 전부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카메라 앞에 섰을 이산가족의 심정을 헤아린다면, 보내지 못할 편지를 계속 쓰는 건 고통일 수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다. 사전에 북측과의 긴밀한 조율이나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통일부는 '상봉 제안은 아직도 유효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해결책을 찾지 못해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말로 읽힌다.


이산가족이 바라는 건 명료하다. 강제로 흩어진 가족과 다시 만나는 것이다. '안보'에 무게를 싣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이 정말 담대한 것이라면, 인도적 교류에 물꼬를 터야 한다. 생채기가 난 이들에게 필요한 건 날카로운 무기가 아니라, 부드러운 연고를 발라줄 수 있는 정부의 노력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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