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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챗GPT 열풍에도 웃지 못하는 오픈AI, 무엇을 걱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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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선점 위해 2주만에 GPT 3.5 공개
악용·규제 우려에 유료화 모델도 필요 호소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챗GPT를 처음 사용할 땐 인상적이지만 100번 사용해보면 약점을 보게 될 겁니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 샌프란시스코 세일즈포스타워에서 진행된 한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챗GPT는 출시 5일 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하고 출시 두 달 만에 월 활성 사용자 1억명을 넘겼다. AI 챗봇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으며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까지 AI 주도권을 쥐여줄 정도로 대성공을 거둔 상황에서 이를 개발한 회사의 CEO는 극도로 신중한 모습이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신중하게 만들었을까?

[Why&Next]챗GPT 열풍에도 웃지 못하는 오픈AI, 무엇을 걱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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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완전하지 않은 AI…"2주 만에 뚝딱 만든 챗GPT"

오픈AI 입장에서 사실 챗GPT는 완벽한 AI가 아닌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챗봇이다. 챗GPT는 끊임없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태다. 2018년 탄생한 챗GPT는 사람 뇌의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매개 변수) 수가 확대될수록 성능이 개선된다. GPT-3는 1750억개 이상의 파라미터가 탑재됐으며, 현재 오픈AI가 공개한 챗GPT의 기반이 된 GPT-3.5는 정확히 파라미터가 얼마나 탑재됐는지 공개되지 않는다. 오픈AI가 올해 출시할 예정인 GPT-4는 100조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는 미국 의사면허 시험을 통과하고 유명 로스쿨 졸업시험에서 평균 C+,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경영전문대학원(MBA) 시험에서 B 학점을 받을 정도로 똑똑하지만, 한계가 있다. 출시 이후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챗GPT가 작성한 글을 숙제로 제출해 표절 의혹이 불거져 나왔고 저작권 문제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부정확한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제공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까지 인터넷 상에서 발생한 정보만 입력한 탓에 그 이후 발생한 이슈에 대해서는 잘못된 정보를 내놓는다. 한국의 대통령을 '문재인'이라고 답을 하는 식이다. 또 챗GPT가 언어 모델인 만큼 수학 계산 오류가 잦다. 전문 시험평가 및 기술검증 기관 애나와 연세대 인공지능대학 소속 김시호 교수 연구팀이 챗GPT에게 2023년도 수능 문제를 풀게 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외국어 영역에서는 2등급을 받았지만 수리 영역에서는 9등급을 받았다.

더 큰 문제는 편향적이고 차별적인 정보가 노출된다는 점이다. 다수의 기술 기업들이 AI 챗봇을 개발하고도 대중에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6년 AI 챗봇 '테이'는 '히틀러가 옳았다'는 표현으로 막말 파문을 일으켜 출시 16시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다. 국내에서는 챗봇 '이루다'가 성차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도 챗GPT 발표 직전 '갤럭티카(Galactica)'라는 AI 챗봇을 내놨지만, 인종차별적이고 편향적인 결과를 내놓으면서 출시 3일 만에 서비스 공개를 중단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AI 챗봇은 문제의 소지가 없도록 제작됐고 이는 오히려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외신의 평가도 나온다.


이처럼 완전하지 않은 챗GPT를 오픈AI가 이른 시점에 공개한 것은 시장 선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일 오픈AI 경영진이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챗GPT 서비스 공개를 결정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직원들이 올해 GPT-4 기술 공개를 목표로 준비를 해왔는데 경영진 중 일부가 마음을 바꿨다는 것이다. 경쟁사가 GPT-4 개발 전 먼저 챗봇을 출시해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다고 보고 구식 모델을 활용해 피드백을 받아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때 이를 활용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2020년 개발한 GPT-3를 업데이트해 GPT-3.5 기반의 챗GPT를 13일 만에 내놓았다.

2) 악용 등 우려에 규제 논의…먼저 "도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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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CEO는 챗GPT의 이러한 한계가 자칫 과도한 규제로 이어지거나 추후 발표할 챗봇에 과하게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을 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 CEO가 본인뿐 아니라 오픈AI 직원들이 챗GPT의 성공을 홍보하는 것조차 막아섰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그렉 브로크먼 오픈AI 회장이 트위터에 챗GPT의 사용자가 200만명에 달했다고 글을 올리자 이를 지워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구글에서도 나왔다. NYT에 따르면 구글이 최근 만든 AI 챗봇 관련 프레젠테이션에는 "잘못된 정보, 유해 콘텐츠, 편견, 저작권 문제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AI에 대한 규제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오픈AI 측은 동시에 AI 챗봇을 적절히 통제하기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도 내고 있다.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5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챗GPT의) 높은 인기는 일부 윤리적 문제를 불러일으켰다"며 "그런 AI 도구들은 오용되거나 나쁜 행위자들에 의해 사용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챗GPT와 같은 AI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불러일으켰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AI를 규제하는 것은 지금도 이르지 않다. 이 기술이 가져올 영향을 고려할 때 모든 이들이 참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오픈AI와 같은 회사가 통제되고 규제 기관과 정부, 기타 모든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 돈 잡아먹는 하마…유료화 모델 필요

AI 챗봇 개발을 지속해서 진행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 확보가 필수다. 데이터 학습을 위한 정보 입력과 업데이트 등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투입하기 때문이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12월 트위터에 "컴퓨팅 비용이 엄청나다"고 글을 올린 적 있다. 그는 '챗 당 비용이 얼마나 드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질문에 '챗당 평균 한자릿수대 센트 수준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최적화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챗GPT는 매달 300만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오픈AI는 MS의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동시에 유료화 모델 출시도 서둘렀다. 지난달 MS는 오픈AI에 100억달러 수준의 대규모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MS가 오픈AI에 투자한 것은 2019년, 2021년에 이어 세 번째였다. 또 오픈AI는 챗GPT 출시 두 달 만이자 전 세계의 대대적인 주목을 받던 지난 2일 미국에서 월 20달러의 유료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 포춘지는 "(이러한 자금 문제가) 오픈AI와 앤스로픽과 같은 AI 스타트업이 어마어마하게 값비싼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해줄 수 있는 기술 대기업과 같은 파트너사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한 스타트업이 클라우드를 제공한 업체를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생성 AI 스타트업이 투자받은 금액은 26억5400만달러로 투자 건수만 110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최고치였던 2021년 15억4800만달러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다. 최근 5개년 내 생성 AI 스타트업 투자 금액을 보면 2019년과 2021년 크게 늘었는데 이는 오픈AI가 MS의 투자를 받은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오픈AI의 기업가치는 200억달러로 생성 AI 스타트업 중 가장 높게 평가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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