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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공개일정 중단에 재소환된 과거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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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안연대' 후폭풍…安 6일 오후 일정 중단
安, 정치 입문 후 수차례 잠행 경험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공개 일정을 잠정 중단하면서 그의 과거 잠적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안 의원은 정치 입문 11년 동안 여러 차례의 잠행·칩거를 반복해왔는데, 안 의원의 회피성 행보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안 의원은 6일 오후 공개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안 의원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안 의원 일부 일정 순연은 상황 점검 및 정국 구상을 위해 조정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전 녹화된 방송 출연을 제외하고 무료 배식 봉사를 포함한 나머지 일정이 취소됐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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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의 갑작스러운 일정 중단은 대통령실과 빚고 있는 갈등 때문이다. 앞서 안 의원은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대통령실이 문제를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안 의원을 향해 '적',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고, 안 의원은 이에 대해 '대통령실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지만 결국 일정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안 의원은 정계 입문 10여년 동안 잠정이나 칩거로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이 잦은 편이다. 첫 잠행은 2012년 11월23일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도중 사퇴한 후인데, 안 의원은 대선을 2주 정도 앞둔 같은 해 12월6일이 돼서야 문 후보를 돕겠다고 선언했다.


대선 후보직 사퇴 후 안 의원이 보인 일련의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위원장 한상진)의 '18대 대선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안 후보의 돌연한 후보 사퇴, 2주간의 잠적, 그 뒤 특이한 방식의 문재인 후보 지원 유세, 대선 당일 날의 미국 출국에 관해 공감하는 비율은 안철수 후보 지지자의 경우에서도 각각 43.0%, 39.9%, 47.5%, 43.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후 ▲2015년 12월13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전 일주일간 잠행 ▲ 2018년 7월12일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정계 일선에서 후퇴, 1년여간 해외에서 잠행 ▲ 2022년 4월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내각 인선 갈등으로 하루 결근 등이 있다.


특히 2018년 잠행에서는 안 의원의 '줄행랑'이 논란이 됐다. 같은 해 8월 안 후보가 건물 비상계단으로 도망가는 듯한 모습이 한 언론사 기자에게 포착된 것이다. 당시 안 의원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독일로 출국하겠다고 했지만, 한국에 머무르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후 안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빈 사무실에서 독일어 공부를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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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불거진 사안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거나 선거 패배 등으로 낙담한 상황 속 잠행을 선택한다. 정치인 본인에게는 일종의 숨 고르기가 될 수도 있지만, 대중에게는 회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정치적 잠행은 극적 효과를 키우기도 한다. 2021년 11월29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당 선거대책위원회 인선·구성 문제 등으로 윤 후보 측과 마찰을 빚다 돌연 잠적을 택했다. 하지만 나흘 만에 울산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극적 화해했다. 내홍이 봉합되면서 갈등으로 야기된 당내 우려와 '윤석열 리더십' 비판을 잠재우는 효과를 낳았다.


한편 안 의원은 7일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 등은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이날 비전 발표회를 거쳐 8∼9일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관위는 오는 10일 당 대표 후보 4인, 최고위원 후보 8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4인 등 본경선 최종 진출자를 발표한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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