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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韓영화 폭력적"…박찬욱 "오히려 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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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승우 기자] 박찬욱 감독이 '왜 한국 영화에는 피와 폭력이 많이 등장하는가'라는 독일 관객의 질문에 “오히려 외국 관객의 선호가 문제”라고 응수해 눈길을 끌었다.


박 감독은 지난 2일(현지시각) 영화 ‘헤어질 결심’의 독일·오스트리아 개봉을 기념해 현지 관객들과 온라인으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 감독은 “한국영화는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이후 피와 폭력이 난무하는 고품질 영화라는 꼬리표가 붙었다”며 “한국영화가 이런 것들 없이도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냐”는 독일 관객의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박 감독은 “오히려 내가 궁금하다. 한국영화 중에도 폭력적인 요소가 없는 좋은 영화가 많은데, 왜 외국 관객들은 한국영화 중 폭력적인 것을 더 많이 선호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내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던 초창기인 2000년대 초반부터 한동안 ‘아시안 익스트림’(Asian Extreme)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많은 한국영화가 소개됐는데, 그래서 폭력적인 영화가 많다는 이미지가 구축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아시안 익스트림’은 2000년대 초반 일본, 한국, 홍콩 등의 아시아 영화들을 꾸준히 소개해온 영국의 영화배급사 타탄(Tartan)의 브랜드 시리즈다. 박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을 비롯해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등이 ‘아시안 익스트림’을 통해 유럽에서 선을 보인 바 있다.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은 (폭력이) 별로 없는 영화 아니냐. 물론 어떤 관객은 이 정도도 폭력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며 “이제는 폭력적이지 않은 한국영화도 해외에 많이 소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른 관객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헤어질 결심’을 6회 관람한 것을 예로 들며 “몇 차례 관람이 적절하다고 보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감독은 “많은 공을 들여서 디테일을 심어놓았기 때문에 6~7번을 봐도 새로운 것이 발견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 관객들은 자막을 보느라 시각적 디테일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두 번은 꼭 봐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와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로맨스 영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개봉 이후 이른바 ‘N차’로 불리는 재관람 열풍에 힘입어 6개월 넘게 장기 상영 중이다.


배급사 플라이온 픽쳐스에 따르면 ‘헤어질 결심’은 이날 ‘안개 속의 여자(Die Frau im Nebel)’라는 제목으로 독일 54개 도시, 80곳의 영화관에서 개봉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3일부터 개봉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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