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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수렁에 빠진 부동산 경기침체…"中 최대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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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월 주택판매 32.5% 급감
美 주택가격도 5개월 연속 하락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주택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으로 글로벌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이면서 향후 세계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중국 부동산이 복병으로 꼽힌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부동산정보공사를 인용해 올해 1월 중국의 신규주택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2.5%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규제 완화, 자금 지원 등 각종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지표 개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중국 부동산 투자는 13조2900억위안(약 2400조원)으로 1년 전보다 10% 감소했다. 지난 1999년 이후 23년만에 처음으로 부동산 투자가 줄었다. 부동산 경기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는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얼어붙은 부동산 매수 심리는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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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시장도 침체 국면에 들어갔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 실러가 집계한 11월 계절조정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내렸다. 5개월 연속 하락이자 이 지수가 정점을 찍었던 6월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


다른 국가들에서도 부동산 침체 징후가 뚜렷하다. 뉴질랜드의 경우 웰링턴과 오클랜드의 주택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8.1%, 8.2% 빠졌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4년엔 집값이 정점을 찍었던 2021년 말보다 최소 20% 넘게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도 주택시장 부진을 비켜가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싱가포르 주택 가격 상승률이 0.4%로, 2년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주택판매 역시 14년 내 최저치로 내려왔다.

글로벌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진 주요 원인은 금리인상이다.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집값을 밀어올렸지만 지난해부터 Fed가 본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고 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침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동산 판매, 투자 감소가 부동산 기업의 부실로 전이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경우 이미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빠졌다. 만약 헝다그룹이 파산을 선언하는 대형 악재가 터질 경우 중국 부동산, 금융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시장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의 45%가 이익으로 부채를 갚지 못하고, 이들 기업의 20%는 재고 자산을 최근 시세로 재조정할 경우 파산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IMF는 전날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4%에서 5.2%로 0.8%포인트 상향하면서도 부동산 부문 위기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고금리가 가계 재정을 잠식하고, (부동산) 가격 하락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며 "부동산 시장 위축이 세계 경제에 또 다른 리스크를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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