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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배달·밀키트…美서 '팬데믹 특수' 업종 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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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초 밀키트 배달 스타트업
1달러 미만 '동전주' 전락
스트리밍·개인 스타일링 서비스도 시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식료품 배달, 밀키트 업체, 스트리밍 서비스 등 팬데믹 특수를 누려 온 업종들이 코로나19 진정과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있으면 좋은 경제(Nice-to-have)'가 쇠퇴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WSJ는 29일(현지시간) "소비자들이 팬데믹 시기 지출했던 사치품, 편의품에 대한 소비를 통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대규모 봉쇄로 외식이 불가능해지면서 날개를 달았던 음식 배달 서비스, 밀키트 업체가 특히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의 신선 간편식 배달 서비스인 프레슬리가 대표적이다. 스위스 식품 기업인 네슬레가 지난 2020년 프레슬리를 9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이후, 프레슬리는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 매주 100만개 이상의 간편식을 배달했다. 그러나 최근 돌연 배달 서비스 중단 방침을 밝혔다. 소비자 수요 변화가 원인이라고 네슬레는 설명했다.


날개 꺾인 배달·밀키트…美서 '팬데믹 특수' 업종 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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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로 밀키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 블루에이프런은 '페니 스톡(penny stock·주가가 1달러 미만인 주식)'으로 전락했다. 소위 '동전주'다. 손질된 식재료,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밀키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을 해먹는 미국인들에게 날개돋힌 듯 팔렸다.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제품 수요가 줄고 평가가치가 급락, 뉴욕 증시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인스턴트 식료품 배송 스타트업인 바이크 또한 지난해 3월 파산했고, 조크는 6월 미국 내에서 문을 닫았다. 배달 스타트업 고릴라는 지난해 12월 경쟁사였던 게티르에 매각됐다.

컨설팅기업인 블루 욘더의 벤 윈쿱 전략가는 "많은 밀키트 스타트업은 그 이상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인지하지 못하고, (기존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공급망 불안, 재료 가격 변동 등을 이미 경험했던 기업들보다 훨씬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특수를 누려왔던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도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온라인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티치 픽스의 경우 2021년초 주가가 정점을 찍은 후 현재 95% 하락했다. 최고경영자(CEO)는 자리에서 물러났고, 회사는 직원 급여를 20% 감축키로 했다. 시티치 픽스는 소비자들이 지출 우선순위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향후 2년간 매출이 줄어들 걸로 봤다.


미국 소비자들이 '있으면 좋은 경제'에 대한 소비를 줄이는 것은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대면 서비스 업종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률이 치솟고 경기 침체 우려가 가속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감소, 있으면 좋은 경제에 대한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바꿔 말하면 '없어도 그만'인 업종들이 쇠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WSJ는 "(소비자들이) 예산을 분할하고 있는 것"이라며 "있으면 좋은 경제의 쇠락은 향후 경기침체의 강도와 깊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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