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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폭탄’에 웃은 가스株…실적 개선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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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가스주 주가 연말 대비 9~25% 올라
가스공사 독점 공급 원료비 더 올라 매출만 늘어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새해 들어 기록적 한파에 에너지 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도시가스 회사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가파르게 오른 주가만큼 실적은 뒷받침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구시 및 인근 지역 도시가스 공급 업체 대성에너지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약 25.5%(1월27일 종가 기준) 올랐다. 같은 기간 삼천리 (22.2%), 지에스이 (22.0%), 서울가스 (11.1%), 지역난방공사 (9.3%) 등 도시가스와 난방 관련 종목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직접적인 가스 관련주는 아니지만, 난방매트 생산기업 파세코 도 올 들어 12.2%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난방비 폭탄' 이슈로 도시가스 공급업체 및 난방용품 관련 업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의 가스계량기에 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의 가스계량기에 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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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대성에너지의 경우 연초 주가가 8000원대 후반~9000원 초반 사이를 오가다 지난 26일 하루새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단숨에 1만1000원대로 뛰었다. 당일 하루 거래대금만 약 1148억원으로, 전날(12억7000만원)의 90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정작 대성에너지의 실적을 살펴보면 주가 상승세에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대성에너지의 연간 영업이익은 2020년 263억원, 2021년 160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96억원에 그쳤다.


난방비가 폭등했다고 해서 도시가스 업체의 실적도 바로 늘어나는 건 아니다. 국내 가스 업체들은 한국가스공사가 독점 공급하는 가스를 받아 각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소매가에 해당되는 난방비가 '폭탄급'이라지만,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그야말로 '핵폭탄급'으로 뛰었다. 국제 LNG가격은 최근 1년새 4.5배, 2년 전과 비교하면 10배 이상으로 올랐다. 정부가 난방비를 떠밀리듯 인상하긴 했지만 원가 인상폭에는 한참 못미치면서 가스공사의 민수용(일반·주택용) 도시가스 원료비 미수금만 9조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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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매가인 난방비를 올려도 가스공사의 미수금 해결을 위한 도매가 동반 상승으로 도시가스 업체들의 이익이 늘어나지는 못하는 구조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스공사의) 민수용 요금 인상은 미수금 누적 속도 둔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도시가스 소매사업자 입장에서 도매요금 인상은 영업실적 변동 없이 매출액만 증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작 천연가스 독점 공급자인 가스공사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올 들어 4.97% 하락했다. 정부가 오는 2분기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미수금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밝혔지만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판매단가 상승 등 요금기저가 오르면서 올해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 5만9000원을 제시했다. 이와 달리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천연가스 가격 하락 때 미수금은 줄일 수 있지만, 해외 자원개발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 부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난방 관련주로 묶여 연초 주가가 10% 가까이 오른 지역난방공사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난방비 이슈로 기대감에 들뜬 주가와 달리 지역난방공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133억원에서 2021년 40억원으로 쪼그라든 데 이어 지난해 370억원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2020년 2099억원→2021년 2537억원→2022년 3593억원으로 늘었지만, 원가 폭등 탓에 이익으로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약 220억원 규모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열요금은 도시가스 민수용 요금과 연동돼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확대됐으며, 이를 판매 단가로 전가하지 못하면서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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