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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머니무브]②반도체주·부동산 매력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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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진정, 금리 인상 중단, 중국 경기 기대감 등 작용
드라마틱한 변화 기대는 금물…금리 변화가 관건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00 종목 어떨까요" "거기 건물 가격 많이 떨어졌던데". 최근 자산가들의 자금을 관리하는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는 이런 질문들이 다시 쏟아진다. 불확실성에 잔뜩 움츠린 채 안전자산으로 몰렸던 자산가들의 투자 스탠스가 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채권 금리 10%, 예금 금리 5%대를 경험한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금리나 환율이 다시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저평가된 위험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오인아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상무는 지난해 손실폭이 커 투자자들이 외면했던 주가연계증권(ELS)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오인아 상무는 "원래 ELS를 보수적으로 하는 편인데 올해 1월에는 ELS를 좀 담았다"며 "올해는 그동안 외면받은 분야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이미 큰 폭 하락했기 때문에 ELS 상품들의 원금 손실 위험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셈법이 작용하는 것이다.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면 다시 투자 대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뜻이다.

달러와 금리의 안정적 흐름 속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한 증시의 반등을 전망하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 진정세가 이어지면 외국인의 순매수를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당분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가 지속되겠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최종 금리 수준을 상단 5.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중국 제조업 회복 기대감이 한국의 수출 회복 기대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1월에 가상자산, 이머징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유용석 하나증권 클럽1한남 PB팀장은 "입출식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두면 3.8%대 금리가 나오기 때문에 대기 중인 자금이 많았는데, 채권 금리 인상을 기다리겠다는 사람도 일부 있고, 주식이나 꼬마빌딩 쪽으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 팀장은 "대기 자금의 20~30% 정도는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좀 더 급격하게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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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이는 고액 자산가들은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올 하반기를 부동산 매수 타이밍으로 점치고 있다. 오인아 상무는 "자산가들이 올 하반기에는 부동산 매수 타이밍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많이 하락한 데다, 시장 금리가 먼저 움직이고 있어서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리서치센터장은 "지방은 여전히 어렵지만, 수도권 특히 서울 강남권은 하락폭이 둔화하고 있다"며 "거래량이 늘거나 청약시장이 다시 불붙거나 하지는 않지만, 금리 변화가 일어난다면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에서 유망 분야는 반도체·2차전지·방위산업 등이 꼽힌다. 그동안 경기 침체 우려로 주가가 힘을 못썼지만, 예상보다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분야다. 이상희 군인공제회 금융투자부문 이사(CIO)는 "주식 분야 유망 섹터로 반도체, 2차전지, IT, 방산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PB들이 '원픽(One Pick)'으로 꼽는 것은 바닥을 지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이다. 지난해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를 포기한 비상장 우량기업의 가치가 현저히 낮아져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불확실성 줄어든 것에 불과…분산투자 당부 등 신중론도

인플레이션 안정화, 경기선행지수 하락 속도 둔화, 환율·금리 변동성 축소,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 등 증시 회복의 긍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드라마틱한 시장 상승은 없을 것이란 신중론도 만만찮다. 증시에선 연초 1차 반등이 이뤄져 밸류에이션 측면의 부담이 있는 데다 ,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 악화 등의 우려도 여전하다는 점은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글로벌 긴축 강도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점도 불확실성을 더한다. 현재의 반등은 실물경제 회복에 따른 게 아니라 금융 여건 개선에 따른 기대감의 발현이라는 해석이다.


김상미 키움투자자산운용 자산배분전략팀장(상무)은 "V자 반등은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오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팀장은 "변동성이 많이 줄었다는 정도일 뿐"이라며 "상당 기간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태, 즉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용석 하나증권 PB팀장은 "너무 성급하게 자금을 이동하는 것보다는 10%씩 나눠서 시차를 두고 한발 한발 이동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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