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러 미국대사, 내주 초 공식 업무 시작

린 트레이시 내주 신임장 제출 예정
러 외무부 "양국 관계 개선 못할 것"

린 트레이시 신임 주러시아 미국 대사가 내주 초 러시아에 신임장을 제출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28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트레이시 대사가 내주 초 면담을 거쳐 신임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첫 여성 주러시아 대사인 트레이시는 러시아 전문가로 통한다. 2014~2017년 주러시아 미국 대사관에서 차석을 지내고 국무부에서 러시아 선임 고문을 맡았다. 러시아어에도 능통하다고 전해진다. 국무부 남·중앙 아시아국 중앙아시아 차관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앙아시아 국장 등도 역임했다. 하지만 양국 관계가 극도로 악화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신임 미국 대사는 양국 관계를 개선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 대사의 러시아 내정 간섭을 권장하지 않는다"라며 "미국 내 극심한 반러시아 감정 탓에 트레이시 대사의 활동 범위가 좁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지난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 가까이 지난 지금 양국 관계는 최악"이라면서 "개선의 여지가 없다"라고 평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 서른한 대를 지원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두 나라 사이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명령을 내린 뒤 양국의 관계가 냉전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