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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에스디 '쌍끌이' 매출 3조 나오나…장래성은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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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연 매출 3조 돌파 성공
존 림 대표 취임 2년 만에 매출 3배 뛰어
4공장 완전 가동·에피스 효과로 성장 지속

SD바이오센서도 매출 3조 기대
올해는 매출 '반토막' 전망
메리디안 인수 등 해외 진출로 극복 시도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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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가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초로 연 매출 3조원 돌파에 성공하면서 다음 주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특수를 통해 급성장한 에스디바이오센서 가 유력하지만 지속적 성장이 기대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는 달리 향후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등 장래성은 다소 엇갈린다는 평가다.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13억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사상 초유의 연 매출 3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358억원으로 사상 첫 2조원 돌파에는 성공했지만 3조원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4분기에만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두는 저력을 선보였다.

특히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021년 취임 이후 2년 만에 매출을 무려 3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성과를 내게 됐다. 2020년 1조1648억원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 매출은 이듬해 1조5680억원으로 처음 1조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다시 두 배가량 뛰어오르는 데 성공했다. 림 대표가 취임 이후 '원 팀(One Team)' 정신을 언급하며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회사와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해온 점이 이 같은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림 대표는 또한 '속도'를 강조하며 선제적 시장 선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규모(24만ℓ)의 4공장이 착공 23개월 만에 부분 가동을 시작하면서 압도적 생산력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위탁개발(CDO)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이중항체 플랫폼 'S-듀얼'과 함께 신약후보 물질의 안전성 등을 분석·선별하는 '디벨롭픽(Developick)'을 신규 론칭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이뤄냈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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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이 10~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증권가에서도 3조233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는 4공장의 완전 가동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아직 6만ℓ 정도의 생산력만 가동되고 있는 4공장의 나머지 18만ℓ 생산 설비가 오는 6월 이후 가동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0만4000ℓ로 기존의 글로벌 1위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력을 굳건히 지키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 연결 매출을 크게 끌어올린 요인이었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완전 인수 효과가 올해부터는 5월부터의 실적이 아닌 연간 실적 전체로 반영된다는 점도 지속적 성장세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생산력 확충과 함께 기술력 확보에 나서 한층 더 도약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규 부지 35만7000㎡를 확보해 구상 중인 제2바이오캠퍼스의 구축 논의를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은 물론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또 항체·약물접합체(ADC),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 생산력을 확보하는 한편 미국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SD바이오센서도 '매출 3조' 기대 고조… 성장 동력 확보는 '숙제'

이 같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과가 도드라지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난해 매출이 2조9928억원으로 3조원에 거의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특수가 한풀 꺾이면서 실적도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지만 지난해 3분기에도 코로나19·독감 동시 진단키트로 매출 하락을 버티는 한편 신속분자진단기기 '스탠다드 M10' 등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제품군에서 매출 신장을 이뤄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7% 성장을 이뤄낸 바 있다. 4분기에도 매출 하락을 어느 정도 막는 데 성공한다면 2021년 2조9300억원으로 한끗 차로 달성하지 못했던 연 매출 3조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를 기록하더라 올해부터는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은 숙제다. 시장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1조3785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30억원 대비로는 여전히 크게 늘어난 상태이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이후로는 최저 매출 기록이 예상되고 있다.


조혜임 에스디바이오센서 전무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스디바이오센서]

조혜임 에스디바이오센서 전무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스디바이오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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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에스디바이오센서도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수 금액 15억3222만달러(약 1조8923억원)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인 미국 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연내 마무리해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를 발판으로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타진한다는 구상이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의 장녀로 글로벌 전략부를 총괄하고 있는 조혜임 전무는 최근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미국 시장 진출과 추가 M&A을 통해 글로벌 체외진단기업과 경쟁할 것"이라며 "미국 진출은 정말 어렵지만 이를 극복할 기반을 다졌고 남미·브라질·이탈리아 등 전진기지를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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