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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매출 3조' 뚫은 삼바…에피스·4공장 양날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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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3조13억원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초
4분기에만 1조 가까운 매출 기록

존림, 취임 2년 만에 매출 3배 끌어올려
에피스의 완전 자회사 편입에 더해
4공장 가동 시작으로 생산력 증대와
CDO 신규 플랫폼 론칭으로 성장성 확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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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초의 연 매출 3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잠정)실적 매출액이 3조13억원이라고 27일 공시했다. 앞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358억원으로 사상 첫 2조원 돌파에 성공한 데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사상 초유의 연 매출 3조원 달성까지 성공했다. 특히 증권가의 4분기 매출 전망치가 8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3조원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4분기에만 9655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는 기업이 나온 건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힘입어 2021년 에스디바이오센서가 3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2조9300억원으로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넘어서는 데는 성공했지만 3조원 달성에는 실패한 바 있다.


존 림 대표도 2021년 취임 이후 2년 만에 매출을 무려 3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성과를 내게 됐다. 2020년 1조1648억원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 매출은 이듬해 1조5680억원으로 처음 1조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다시 두 배가량 뛰어오르는 데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CDMO 사업의 특성상 영업이익도 9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83.1% 성장하며 영업이익률이 32.8%에 달했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 전경(사진 왼쪽부터)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 전경(사진 왼쪽부터)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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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성장을 가장 크게 견인한 건 단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완전 인수다. 기존에는 미국 바이오젠과 공동으로 소유해왔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지난 5월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연결 편입됐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간 실적이 9463억원에 달한 만큼 연간 실적이 모두 반영되는 올해에는 상승세에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같은 에피스 합병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실적만으로도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서면서 본업인 CDMO의 성장세 역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2조4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9681억원으로 80% 증가했다.


CDMO 부문에서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규모(24만ℓ)의 4공장 부분 가동이 시작되면서 압도적 생산력 격차를 더욱 벌렸다. 올해 중 4공장의 완전 가동이 이뤄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력은 총 60만4000ℓ로 글로벌 1위를 굳건히 지켜나가게 된다. 현재 4공장은 8개 고객사·11개 제품을 위탁생산(CMO) 중이고, 추가로 26개 고객사·34개 제품의 CMO를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매출 면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강달러의 여파로 신장 효과가 발생했다. 수출 비중이 높고, 원부자재 비용도 고객사가 부담하는 CDMO 산업의 특성상 강달러는 호재로 작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수주면에서는 현재 세계 글로벌 빅 파마(대형 제약사) 20곳 중 12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가운데 모더나·바이오엔텍을 제외한 18곳을 모두 고객사로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위탁개발(CDO) 분야에서도 올해 이중항체 플랫폼 'S-듀얼'과 함께 신약후보 물질의 안전성 등을 분석·선별하는 '디벨롭픽(Developick)'을 신규 론칭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이뤄냈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왼쪽부터).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왼쪽부터).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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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생산력 확충과 함께 기술력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 11일 존 림 대표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3에서 "올해 4공장을 필두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는 한편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도 추진하겠다"며 "항체·약물 접합체(ADC),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글로벌 객사가 밀집한 주요 도시에 거점을 구축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4공장이 완공 단계에 접어들면서 다 차게 된 현재 송도 제1바이오캠퍼스 인근에 신규 부지 35만7000㎡를 확보해 구상 중인 제2바이오캠퍼스의 구축 논의를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은 물론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함께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포트폴리오 면에서는 ADC,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로의 확장에 나선다. ADC는 현재 이미 관련 작업에 착수하고 내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한다. ADC는 이름 그대로 항체(antibody)와 약(drug)을 접합(conjugate)한 의약품으로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연달아 빅딜이 나오면서 업계의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암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와 암을 죽일 수 있는 세포 독성약물(페이로드)을 링커로 연결해 마치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에만 효과적으로 독을 투하할 수 있어 차세대 항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지리적 거점 분야에서는 우선 미국 진출을 이어간다.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구·개발(R&D) 센터에 이어 최근 보스턴에 세일즈 오피스(영업 사무소)를 구축한 상태로 이어 주요 빅 파마(대형 제약사)가 위치한 뉴저지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만들 예정이다. 앞으로도 주요 거점에 추가로 진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꾸릴 예정이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해 미국에 이어 올해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를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오는 7월부터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의 미국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실적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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