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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비트]같은 '하이브리드 근무'인데 이름은 천차만별…"반발 줄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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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경영진·고객간 이해충돌
최적 근무형태 찾기 실험은 지속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입니다. 팬데믹 이후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외신과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 등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하겠습니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워크유어데이(Work Your Day)', '플렉스위드퍼포즈(Flex with Purpose)',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


세 용어는 다국적 잡화업체 3M과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KPMG, 한국 포털 업체 네이버가 도입한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의 이름이다.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적절히 섞어 근무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에 회사마다 의미를 담은 이름을 붙인 것이다. 기업이 이처럼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에 '네이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찐비트]같은 '하이브리드 근무'인데 이름은 천차만별…"반발 줄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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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근무를 브랜드화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유연 근무 정책에 대한 매력적인 이름을 붙이고 있지만, 근로자와 경영진, 고객까지 모두의 요구를 받아주기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근무 형태 도입을 두고 각 주체의 요구가 제각각인 상황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고 반발을 줄이기 위해 이름을 활용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냉혹한 느낌을 주는 '사무실 복귀(RTO·Return To Office)'라는 단어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하이브리드 근무는 코로나19 기간 중 확산한 재택근무를 일부 축소하고 주중 일부를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하면서 전 세계에서 속속 도입되고 있다. 지난해 주 3일 사무실 복귀를 추진했던 애플, 올해 1월부터 '오피스 퍼스트'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카카오에서는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과정에서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큰 홍역을 치렀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체제를 브랜드화한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해석이다.


현실적인 이유로 네이밍을 시작했지만, 기업들은 각자의 가치를 반영하는 데 집중했다. 코로나19 이후 직접 확보한 근무 체제의 실험 결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가 어떤 가치에 방점을 둘지 고려해 이를 표현한다. 하이브리드 체제는 근무지를 '유연하게 한다'는 공통점 외에는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형태가 무궁무진하다. 주중 사무실로 출근하는 일수를 고정할지, 이에 대한 결정권을 누구에게 줄지, 모두가 동시에 근무하는 핵심 업무 시간을 둘지 등 세부 사항에 따라 기업의 생산성과 직원의 업무 만족도가 영향을 받는다.

3M의 '워크유어데이'는 직원 개인에게 선택권을 좀 더 부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직원이 자신의 업무 흐름을 파악하고 최적의 근무 형태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KPMG의 '플렉스위드퍼포즈'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해 업무의 유연성을 갖추되 근무 형태에 따른 목적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KPMG는 홈페이지에 이 제도를 설명하면서 "팬데믹에서 회복하려면 하이브리드 근무가 작동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근무 형태의) 목적과 연결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새로운 관계를 맺고 교육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커넥티드 워크'를 도입할 당시 "'네이버의 일'이 동료, 사용자, 중소기업(SME), 창작자, 사업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연결돼 진행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 방식을 택하면서 재택근무의 한계로 지적될 수 있는 연결성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직 전 세계 기업들은 어떤 방식이 최적의 하이브리드 근무인지 해답을 찾지 못했다. 마르틴 하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최근 와튼스쿨 소식지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회사가 지난해 하이브리드 근무로 전환했고 이 제도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직원과 고용주의 요구 사이에서 꽤 균형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올해) 많은 기업이 어떻게 하는 것이 이를 더욱 좋게 만들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네이밍이 과연 이 해답 찾기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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