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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 추는 청약시장…서울 한복판에 '줍줍'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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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더클래시 30일 27가구 무순위 청약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계약률 49% 그쳐
분양규제 완화…둔촌주공 3월 줍줍 할 듯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정부의 파격적 부동산 규제완화에도 청약 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 두 자릿수 경쟁률로 일반청약을 마감한 서울 도심 한복판의 대단지마저 잇따른 계약 포기에 무순위 청약을 쏟아내는 지경이다. 금리 부담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집값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미분양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청약홈에 따르면 오는 30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2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이 아파트는 아현2구역을 재개발한 1419가구 대단지로 지난해 12월 일반청약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53가구 모집에 1028개 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 19.4대 1을 기록했다. 고금리로 청약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뛰어난 입지를 무기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포더클래시는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이대역 사이에 입지해 여의도,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에 대한 직주근접성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위치도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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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계약 포기가 쏟아졌다. 당첨자에 이어 예비당첨자까지 순번이 돌아갔지만 계약률은 49%에 불과했다. 53가구 중 절반도 안 되는 26가구만 계약이 성사되면서 나머지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오게 됐다.

청약 시장 활성화를 위해 분양 규제가 대폭 완화된 뒤라 시장의 충격이 더 크다. 앞서 정부는 1·3대책을 통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적용되던 실거주 의무를 없애고, 전매 제한 기간도 수도권 기준 최대 10년에서 최대 3년으로 줄였다. 비규제지역인 마포구의 경우 전매 제한 기간이 1년에 불과하다. 마포더클래시는 대책 발표 전 일반분양이 이뤄졌지만 해당 규정이 소급돼 바뀐 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 그러나 금리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집값 하락이 지속되면서 계약 포기자가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포더클래시의 경우 잔금 납부까지 시간이 빠듯하고 분양가가 높은 점이 저조한 계약률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4013만원으로 강북권 역대 최고가다. 후분양 단지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피할 수 있어 이 같은 가격 책정이 가능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 시장에서는 입지보다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가 살아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에서 완전판매된 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헤리티지자이의 분양가는 59㎡ 기준 6억5000만~7억7500만원대로 인근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 대비 4억원가량 저렴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미래가 불확실한 만큼 입지보다 가격에 더 민감한 상황"이라며 "결국 가격 경쟁력이 분양 승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급증하는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무순위 청약의 자격 요건을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내달 중 주택공급규칙을 개정해 유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을 허용하고, 거주지역 요건도 폐지하기로 했다. 서울에서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완화된 규제의 적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해당 아파트의 계약률은 70% 수준으로 1400가구 이상이 당첨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중 예비당첨자의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예비당첨자 계약 이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물량은 3월 중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게 될 텐데 이후에도 물량이 남으면 앞으로 미분양에 대한 건설사들의 공포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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