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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일성 휘장, 암시장에서 헐값…돼지고기보다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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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화의 상징, 싸구려 상품으로 전락"
북한 당국, 비밀리 조사 착수

김일성·김정일의 초상이 담긴 휘장 '쌍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일성·김정일의 초상이 담긴 휘장 '쌍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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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에서 신격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이 담긴 휘장(배지)이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동당 간부에게 주어지는 휘장이 돼지고기 1㎏ 값보다 싸게 팔리고 있다는 소식에 북한 당국이 유출자를 색출하고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흥남구역 암시장에서 당상과 쌍상이 눅거리(싸구려) 상품으로 전락했다"며 "신격화의 상징인 당상과 쌍상이 지금처럼 싼값에 거래되긴 처음"이라고 전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북한에서 당상은 노동당 깃발 안에 김일성의 초상이 담긴 휘장을 말한다. 쌍상은 당 깃발이나 공화국기에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초상이 함께 그려진 휘장을 뜻한다.


이 소식통은 "쌍상은 당 간부들에게 특별히 수여되는 초상 휘장이고 권력의 상징으로 인식되다 보니 암시장 가격으로 내화 40만원(50달러·6만6000원)까지 올라갔었는데 지금은 돼지고기 1㎏ 가격보다 낮다"며 "돼지고기 1㎏ 값은 내화 2만6000원인데 쌍상은 2만원, 당상은 1만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일성 부자에 대한 신격화의 상징이자 권력의 상징이었던 당상과 쌍상을 (암거래를 위해) 장마당에 들고나와 옥수수 등 식량과 맞거래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사법 당국은 당상과 쌍상을 장마당에 유출한 당 간부가 누구인지 비밀리에 조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에서 내화 1만원은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650원이다. 그러니까 쌍상은 3300원, 당상은 1650원 안팎의 가격에 팔리고 있는 셈이다.


북한 정권의 체제 유지와 '백두혈통'이라 일컬어지는 김씨 일가에 대한 우상화의 상징이 돼지고기보다 못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건 북한 당국에서 용납되기 어려운 일이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도 "요즘 은산군 장마당에서 암거래되고 있는 당상과 쌍상의 값이 배추 가격보다 눅다(낮다)"며 "배추 한 단(10㎏)에 내화 3만원인데 당상은 1만원, 쌍상은 2만원이다. 우상화의 상징인 당상과 쌍상의 가치가 배추보다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당상과 쌍상은 원래 당 간부들에게만 공급하는 것이어서 장마당에서 싸구려 상품으로 거래될 만큼 흔하지 않았다"며 "군 장마당에 대개 100여 개 이상이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데, 장마당에 휘장을 유출한 간부들이 조사에 걸려들게 되면 어떤 처벌을 받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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