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中 정저우 공장 봉쇄 여파...11월 매출 29% 급감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짐을 들고 공장을 떠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제조업체이자 애플의 가장 큰 아이폰 생산업체인 폭스콘이 중국 정저우시 공장 봉쇄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다. 폭스콘의 매출이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감소한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의 지난달 매출은 5510억대만달러(약 23조5100억원)로 전달 대비 29%,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폭스콘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가전제품 생산 감소가 매출 하락 배경이라고 했다. 그간 폭스콘은 크리스마스가 있는 매년 4분기에만 총 출하량의 약 40%를 생산했는데, 이달 들어 조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콘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정저우에서 발생한 유행병의 영향으로 출하량의 일부가 영향을 받았다"며 "공장마다 생산량을 재할당하고 신입사원 채용을 개시해 생산능력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의 소식통은 주요 외신에 "지난달 공장 내에서 폭력 시위가 발생한 이후 근로자들이 공장에서 일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며 채용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중국 당국이 지난 10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20만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는 공장을 봉쇄하면서 조업에 차질을 빚고 상태다. 해당 공장에서는 폭스콘이 생산하는 아이폰의 60%가 제조된다. 당국의 방역 조치 이후 해당 공장에서는 사측과 당국에 항의하는 공장 노동자들의 폭력 시위가 발생하는 한편 2만여명의 직원이 대거 퇴사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요 외신은 정저우시 공장의 조업 차질 여파로 폭스콘의 전자제품 생산량이 이달 들어 30%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애플도 정저우시 공장이 봉쇄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폭스콘 공장 봉쇄 이후 지난주 애플의 아이폰 시장 점유율은 20.1%를 기록, 전년 동기(27.5%) 대비 7.4%p(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중국 내 아이폰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46%, 전주 대비로는 35% 감소했다.

제프리스는 "3주 연속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하고 하고 있다"며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아이폰 공급량이 제한된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