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뉴스속 용어]중국인들 '백지시위', 왜 백지인가?

최종수정 2022.11.29 13:33 기사입력 2022.11.29 13:33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우루무치 화재 참사 추도식 도중 시민들이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반대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썝蹂몃낫湲 븘씠肄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백지(白紙)'를 손에 들고 당국의 고강도 봉쇄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명 '백지시위'다. 일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퇴진을 외치고 나섰다. 백지는 최고지도자에 대한 공개적 비판이 금기시되는 중국에서 검열에 저항하는 시위 수단이자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지난 주말 상하이와 베이징,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3년째 이어져 온 고강도 봉쇄 정책에 지친 중국 시민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24일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성도 우루무치시의 고층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10명이 사망한 사고가 대규모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봉쇄된 아파트에서 불이나 인명피해가 커졌고 화재 진압도 늦어졌다는 이야기가 중국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시민들은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결집했고,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전국적 시위로 빠르게 번졌다.


AF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7일 밤 베이징 차오양구 량마차오루 인근에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모여 백지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시민들은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봉쇄 대신 자유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고강도 봉쇄 정책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전날(26일)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도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화재 사고에 대해 항의하고 봉쇄 정책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에 참석한 많은 시민들이 "공산당 물러나라" "시진핑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무런 구호도 적히지 않은 백지는 중국 당국의 검열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다. 공개적 비판에 대해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는 중국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이 항의의 의미로 백지를 드는 것이다. '백지 시위'는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통과를 반대하는 시위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법이 통과된 후 집회와 시위가 금지되고, 시위대에 대한 폭력적 진압이 이뤄지자 홍콩 시민들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백지를 들었다. 홍콩에서는 이번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민들과 연대하겠다는 침묵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스티븐 맥도넬 BBC 중국 특파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국 시민들이 백지를 드는 이유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팻말을 들고 있는 나를 체포할 것이냐"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A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탕수육에 담배꽁초 튀김…항의하니 "전분 회사서 딸려와" ‘사고율 85% 감소’ 도로에 분홍색 칠한 이 남자 불출마한 나경원, 與 전대 '캐스팅보트' 되나

    #국내이슈

  • 셀카 400장 찍은 흑곰…美공원 카메라에 포착 블랙핑크 사진 찍으며 흐뭇…"셀럽과 놀 때냐" 비난받은 마크롱 트럼프, 페이스북에 돌아온다…메타 "대중이 판단해야"

    #해외이슈

  • [과학을읽다]"화성인이 그렸나?"…'테디 베어' 지형 발견 13위 손흥민, 51위 호날두 넘었다…英가디언 랭킹 마스크 없이 일본여행가나…"5월부터 코로나 '독감' 취급"

    #포토PICK

  • 주춤했던 ‘작은 거인’ 소형 SUV, 올해는 다르다 '주행가능거리가 110km 줄었네'…한파에 사라진 ‘전기차 부심’ "폐차 안하고 그냥 타렵니다"…15살 넘는 차 늘어난 까닭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尹대통령이 강조한 '스튜어드십' [뉴스속 인물]오타쿠 예술가 무라카미 다카시 [뉴스속 용어]반도체 초격차 벌릴 'GAA 기술'이란?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뉴스&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