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상품교역지수 100 이하로 하락…세계 무역 둔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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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무역 성장 여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상품교역지수가 기준점 10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준점 100 이하는 향후 무역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WTO는 이날 상품교역지수가 96.2를 기록해 지난 8월 발표한 상품교역지수 100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맞물려 무역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WTO는 상품교역지수 하락으로 내년까지도 세계 무역 성장률이 둔화할 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품교역지수는 세계 무역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보다 낮을수록 성장세가 약하고 100보다 높으면 강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품교역지수 하락은 무역 수요가 움츠러들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WTO는 이미 10월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상품 교역량 증가율을 하향 전망했다. 올해 4월 제시했던 2023년 글로벌 무역 성장률 전망치인 3.4%를 다시 대폭 낮춰 1%로 변경했다.

이번 상품교역지수를 부문별로 보면 수출 주문(91.7), 항공 화물(93.3), 전자부품(91.0), 원자재(97.6), 컨테이너 해운(99.3) 등 주요 항목들이 기준치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자동차 분야(103.8)는 공급 여건이 개선되고 미국의 자동차 판매 호조, 일본의 수출량 증가 등에 힘입어 지수가 기준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