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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총체적 난국 해결할 '착한 방문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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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총체적 난국 해결할 '착한 방문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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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기업 중역들을 만나니 회사채 발행이 힘들어졌다고 한숨이다. 강원도지사의 무책임한 발언 탓이다. 다른 이는 부품 구하기가 전쟁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만 한다. 스타트업 사회에서는 투자가 뚝 끊겼다. 페이스북에는 종부세 대상자가 많아졌다고 성토하는 글이 늘었다. 여긴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 신임 장관과 중요 공직자 자리엔 한물간 이들이 대부분이다. 한참 물갈이 중인 지자체도 대체로 그렇다. 그들 중에서 ‘시민’ ‘참여’ ‘혁신’이라는 말 쓰지 말라고 민간단체에 주문한 자까지 나왔다.


요즘 공무원들 일 안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3년 만에 이제 다시 일할까 하던 축제와 문화 기획자들은 무차별로 행사를 금지한 공무원들 덕분에 다시 백수가 됐다. 지금 못 벌면 비수기인 12~4월까지 어떻게 살란 말인가? 고등학생이 패러디 캐릭터를 그렸는데 이것을 표절이라고 몰아붙이며 관계기관을 감사한다. 그 학생은 한국을 떠날지 모른다.

화물연대 파업이 왜 커졌는가? 총리가 화물 연대 종사자 월 소득이 500만~600만 원이라고 파업 이유를 부정했다. 대통령은 업무 개시 명령을 검토하라고 했다. 이 대응 맞나? 그분들은 고속도로 정보 표시판에 ‘사망자 급증, 61%는 화물차’라고 적힌 슬픈 팩트를 봤나? 그 사고는 운전자 본인뿐만 아니라 도로를 달리는 또 다른 국민을 죽음으로 이끌 위험 인자임이 안 읽히는가.


이태원 비극적 참사에도 대통령실은 남 탓이라고 화살을 돌린다. 유족 대표가 방송에 나와서 책임 돌리지 말고 진정 어린 사과부터 하라고 해도 정부 고위 관계자 누구도 반응이 없다. 카타르 월드컵 분위기에 같이 쓸려갈 걸로 계산하는 모양이다. 촛불집회가 점점 커져만 가는데 숫자만 축소 발표한다.


인사를 바꾸고 국민과 대화해야 하는데 여당만 초대해서 만찬을 하는 이상한 대응을 한다. 사고구조를 의심할 정도로 이상하다. 세금을 써가며 외국으로 갔는데 기쁜 외교 성과를 들고 오는 게 아니라 수준 낮은 구설수만 한 다발 가지고 들어온다.

MBC 방송 건으로 국제 언론단체들이 한국의 언론 탄압을 성토하고 나섰다. BTS 정국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노래한 ‘드리머스’ 뜻과 그동안 쌓은 K 명성이 무색해졌다. 이렇듯 총체적 난국인데 이는 대부분 공감력 낙제인 인재(人災)의 설화(舌禍)에 의한 것이다.


정국이 부른 ‘드리머스’는 "♬우리가 누군지 봐/우리는 꿈꾸는 사람들이야/우린 이뤄낼 거야"로 시작한다. 어떻게 이뤄낼까? 김위찬 교수가 저서 ‘블루오션 전략’에서 극찬한 ‘태양의 서커스’ 1996년 작품인 퀴담은 ‘익명의 방문자’라는 뜻이며 스토리가 있다.


신문 읽기에만 집중하는 아버지와 라디오를 들으며 뜨개질만 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외로운 소녀 조이는 트렌치코트를 입은 머리 없는 퀴담이 남기고 간 모자를 쓰면서 환상의 세계로 여행을 시작한다. 그 여정을 마치고 조이는 세상을 희망과 화합의 공간으로 보기 시작한다.


이런 방문자의 힘은 때로 위대하다. 필자도 그런 뜻밖에 착한 방문자를 몇 차례 만났다. 방향을 몰랐거나 지쳤거나 남을 원망할 때 그들은 나타났다. 그때마다 필자는 배우고 한 단계 업(UP)됐다. 그 방문자들은 레인메이커가 아니고 주변에 있었다. 교수도 있었고 셀럽도 있었고 젊은 직원도 있었다. 눈을 뜨고 마음을 열고 문제만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면 언제든 그들을 영접할 수 있다.


그들 착한 방문자는 실력에 더해 선한 의도를 가지고 세상을 변혁하려는 이들이다.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이 드리머와 퀴담이 아닌가 싶다. 소녀의 외로움과 소외에 공감하고 환상의 세계로 데려가 줄 드리머스 방문자!


황인선 마케터 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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