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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민지? 가을 여왕!' 박민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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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5승수확하며 다승·상금 1위 사실상 굳히기
대상 포인트 2위 오르며 막판 역전 노려
통산 15승으로 장하나와 함께 KLPGA 현역 최다승

박민지가 9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박민지가 9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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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태원 기자] 국내 일인자 박민지(24)가 9일 종일 굵은 빗줄기 속에 치열하게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의 주인공이 됐다.


박민지는 이날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6687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일 경기에서 이븐파 72타,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정윤지(21)와 동타를 이룬 후 치러진 두 차례 연장 승부 끝에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박민지는 이번 시즌 5승째를 수확하며 다승왕과 상금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앞서 박민지는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BC카드한경 레디이스컵에 이어 지난달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제패했다. 지난해 6승을 거둔데 올 시즌까지 5차례 우승을 쓸어 담으며 국내 일인자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히는 모습이다.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감기 몸살 증세로 기권하며 제기된 경기력 저하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통산 15승 고지에 오른 박민지는 장하나(30)와 함께 KLPGA 투어 현역 선수 최다승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KLPGA투어에서 박민지보다 더 많이 우승한 선수는 구옥희, 신지애(이상 20승), 고우순(17승) 등 3명뿐이다.


'가을에 약하다'는 징크스도 말끔히 털어냈다. 박민지는 지난 시즌까지 가을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13번 우승하는 동안 9월 이후 정상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달 열린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 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가을에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거두며 강자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1600만 원 받은 박민지는 시즌 상금을 12억6458만 원으로 늘리며 상금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2위로 올라서며 막판 역전 가능성을 키웠다.


9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민지가 시상식에서 우승컵에 든 맥주를 마시고 있다. /사진제공=KLPGA

9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민지가 시상식에서 우승컵에 든 맥주를 마시고 있다.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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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너무 힘든 경기였다"며 "맥주가 마시고 싶다"며 환하게 웃은 박민지는 시상식 직후 우승 트로피에 가득 찬 맥주를 거침없이 들이켜며 승리를 자축했다.


그는 "큰 기대를 않고 출전했는데 우승까지 했다"며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아직 우승 못 한 2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굵은 빗줄기와 쌀쌀한 날씨 탓에 전체 선수 중 단 6명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할 정도로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전날 선두였던 한진선(25)이 경기 초반부터 실수를 거듭하며 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박민지는 전날 2위였던 김수지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두 선수 간 승부의 추가 갈린 것은 13번 홀. 12번 홀 버디를 잡아낸 김수지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한 박민지는 13번 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로 응수하며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김수지가 14·15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경쟁에서 밀려나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3타 차까지 벌렸다.


박민지가 9일 경기 여주에 위치한 블루헤런CC에서 열린 K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파세이브후 홀아웃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박민지가 9일 경기 여주에 위치한 블루헤런CC에서 열린 K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파세이브후 홀아웃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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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울 것 같던 승부는 박민지가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며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15번 홀, 1.7m의 평범한 파퍼트를 놓치며 정윤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 정윤지는 막판 16번 홀(파3)과 18번 홀(파5) 버디로 맹추격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박민지는 18번 홀에서 맞이한 첫 연장전서도 손쉬운 버디퍼트를 놓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같은 홀에서 치러진 두 번째 연장전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정윤지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개울의 바위 사이에 떨어지는 등 고전한 사이 박민지는 2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첫승을 거둔 정윤지는 이날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첫 메이저 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년 만의 국내 무대 경기로 관심을 모았던 박성현(29)은 이날 2오버파의 부진을 보인 끝에 합계 이븐파 288 공동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박성현은 16번 홀(파3) 티샷이 해저드 옆 경사지에 걸리는 위기 속에 그림 같은 칩인 버디로 이날 모인 2만여 명의 갤러리의 환호를 자아냈다.


마지막 날 2타를 줄인 김재희(21)가 박성현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으며 최은우(27) 정슬기(27) 오지현(26) 김수지가 1오버파 289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전날 선두였던 한진선은 마지막 날 10오버파의 부진을 보이며 6오버파 294타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2만여명의 관중이 몰렸고 나흘 동안 4만여명이 입장해 이번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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