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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 벨로 주교, 아동 성학대 의혹…피해자 "내 입 막으려고 돈 줘"

최종수정 2022.09.30 14:57 기사입력 2022.09.30 14:57

교황청, 3년 전에 이미 인지
피해자 여럿 있을 것 추정

노벨 평화상을 받은 카를로스 벨로 로마 가톨릭교회 주교가 1990년대 동티모르에서 아동을 성 학대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충격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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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보라 기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동티모르 출신 카를로스 벨로 로마 가톨릭교회 주교가 1990년대 자국에서 아동을 성 학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교황청은 이미 3년 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성년자 성 학대 의혹을 받는 벨로 주교에게 2년간 징계를 부과했다"면서 "2019년 교황청의 성 학대 사건을 다루는 부처에서 이 사건에 처음 관여했다"고 밝혔다.

교황청 대변인 마테오 브루니는 2020년 동티모르 정부와 함께 "벨로 주교에 대한 활동과 사역 제한, 미성년자와의 자발적인 접촉 금지 등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며 “2021년 벨로 주교에 대한 징계 조치가 변경되고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벨로 주교가 이러한 두 번의 징계를 "공식적으로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교황청 발표는 앞서 네덜란드 주간지 '더 흐루너 암스테르다머르(De Groene Amsterdammer)'가 벨로 주교의 성 학대 혐의를 폭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벨로 주교는 1990년대에 동티모르 딜리에 있는 주거지 등에서 가난한 소년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뒤 그 대가로 돈을 줬다는 것이다.


해당 매체가 인터뷰한 로베르토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피해자는 14세 때부터 상습적으로 성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교가 그날 밤 나를 성폭행하고 성적으로 학대한 뒤 아침 일찍 나를 내보냈다. 아직 어두워서 집에 가기 전에 기다려야 했다. 그는 내 입을 막기 위해 돈을 줬다. 또 내가 다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두 명의 피해자 증언을 토대로 이같이 고발한 뒤 아직 나서지 않은 피해자들도 여럿이라고 주장했다. 동티모르는 가톨릭 신자가 인구 90%를 차지하는 가톨릭 국가인 탓에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벨로 주교는 1983년 35세에 딜리 교구의 사도 행정관으로 임명돼 동티모르 교회의 수장이 됐다. 동티모르 지역을 지배했던 인도네시아군의 잔혹한 행위와 이로 인해 동티모르 국민들이 처한 어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벨로 주교는 1996년 동티모르의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호세 라모스-오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과 공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그는 2002년 11월 26일 딜리 교구의 사도 행정관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교황청에 전했고,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를 수용했다. 현재는 포르투갈에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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