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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과 달리…밖에선 마스크 쓰고, 안에선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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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착용 전면해제 첫날 르포
종로구 출근길, 직장인 절반 이상 마스크 착용…"벗는 게 어색"
실내선 마스크 벗어 던져…공덕 카페 14명 중 5명 마스크 벗고 있어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지침이 해제됐다. 그럼에도 서울 종로구 출근길 일대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 출근하고 있었다. /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지침이 해제됐다. 그럼에도 서울 종로구 출근길 일대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 출근하고 있었다. /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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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들어와 주세요."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대에 위치한 카페에 한 직장인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귀에 걸친 채 실내로 들어오자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을 고지했다. 직장인은 곧바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료를 주문했다. 하지만 주문을 마치고 자리를 잡자마자 다시 마스크를 벗었다. 카페 내부에 위치한 사람들도 음료를 마시지 않더라도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를 나누거나 업무를 봤다. 반대로 창문 밖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날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2m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실외서도 마스크 착용을 강제한 지난해 4월12일 이후 17개월 만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만9108명을 기록한 이후 신규 확진자는 3만명 선을 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만 해도 10만명에 달하던 확진자 수가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독감 환자의 증가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길에 나섰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마포구 아현동 주민센터 버스 정류장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렸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다리던 12명도 버스 오는 시간이 가까워지자 마스크를 착용했다.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고 있던 김세현씨(33)는 "어차피 버스를 타거나 실내에 들어가야 할 때 마스크를 써야 해서 실외서도 쓰고 다니고 있다"며 "영업직이라 코로나19에 걸리게 된다면 업무 공백 등이 생겨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이지 않는 길거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종로구 출근길에서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직장을 향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던 사람도 어색한지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를 반복했다. 출근하던 청소노동자 이구현씨(62)는 "이제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게 어색하지 않다"며 "공해도 심하고 독감도 예방할 겸 마스크를 계속해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실내 착용을 유지한 정부 정책과 달리 사람들은 지붕 밑에서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서울 광화문 일대 카페를 둘러본 결과, 사람들은 아침을 먹기 위해 샌드위치나 커피를 섭취한 후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전화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인근 카페서도 자리에 앉은 14명 중 5명은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다만 실내를 출입하거나 음료를 주문할 땐 마스크를 다시 착용했다.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정연씨(29·가명)는 "아직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된 것도 아닌데 불안하다"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사람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평균 확진자 수가 충분히 줄었다고 보기 어렵고 확진자 가운데 25%는 60대 이상 고위험군"이라며 "향후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다른 호흡기 질환 등을 고려하면 실내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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