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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비상등' 현대제철, 파업 초읽기…포스코는 연말까지 가동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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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교섭 불발시 쟁의행위" 통보
철강생산 차질…산업계 수급 비상

현대제철 노조가 당진제철소 내 사장실을 점거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노조가 당진제철소 내 사장실을 점거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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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현대제철 이 노사 협상 파행으로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피해로 연말까지 정상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대제철까지 파업에 돌입하게 될 경우 철강산업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 비상등이 켜질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 인천, 포항, 당진하이스코)는 사측에 오는 22일 열리는 교섭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쟁의행위에 돌입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3월부터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월2일부터 당진제철소 내 사장실을 무단 점거한 채 농성을 진행 중이며, 5월3일에는 인천·포항·순천 공장의 노조원들이 공장장실까지 점거하며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노조 측은 "6월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교섭에 사측이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교섭 참여를 촉구하는 등 조정 노력과 노조의 지속된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제철 노사 갈등은 지난해 그룹 내 특별격려금에서 촉발됐다. 현대차 등 그룹 다른 계열사 직원들이 지난해 경영성과에 따라 특별격려금 400만원을 받으면서, 현대제철 내부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을 뿐만 아니라 ‘계열사의 성과는 원가상승을 억제한 현대제철의 희생에 따른 것’이라며 격려금을 동일하게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협상을 통해 기본급을 7만5000원 올리고 성과급(기본급 200%+770만원)까지 지급했다며 협상 불가 방침을 내세우며 한차례 충돌했다. 여기에 임단협이 시작되면서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다.


이어 노조는 지난 7월 소속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찬성 94.18%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로 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내면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 참여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노조의 요구안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있었던 만큼 사측도 최종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사측의 결단이 없으면 파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강 비상등' 현대제철, 파업 초읽기…포스코는 연말까지 가동 불투명 원본보기 아이콘



노사 교섭 무산으로 현대제철이 파업에 들어갈 경우 국내 철강 생산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연말까지 정상 가동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13일 3기의 고로를 정상 가동했지만, 압연 등 후공정은 아직 정상화하지 못했다.


포스코는 이달 말까지 1냉연과 2전기강판, 10월 1열연과 2·3후판, 11월 1·4선재 및 2냉연, 12월초 3선재, 스테인리스 2냉연 및 2열연 공장 등을 재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태풍 피해 여파로 주요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나타나면 가격 인상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열연 유통가격은 지난주 t당 110만원으로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후판 유통가격은 지난달과 차이가 없었지만, 수입가격이 같은 기간 16.7% 오른 105만원을 기록했다. STS 열연과 철근 유통가격은 각각 전월보다 5%, 1% 상승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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