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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가 서말이어도 소각해야 보배다

최종수정 2022.08.18 11:30 기사입력 2022.08.18 11:30

주주환원·주가부양 요구에
올해 자사주 취득공시 306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

공시 후 주가등락률 2% 내외
일반적으로 주가에 호재지만
활용방안 알기 어려워 효과 미미
소각해야 중장기적 부양 가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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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올해 들어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취득 공시 건수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주 환원과 주가 부양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면서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는 자사주 취득이 소각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3일부터 8월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코넥스에 상장된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공시는 총 30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월4일~8월17일)의 151건과 비교했을 때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사주 취득은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의 수만큼 유동 주식 수가 줄어 주가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자사주 취득이 기업의 풍부한 현금 동원력을 보여준다는 시각도 있다. 기업들도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내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을 취득 목적으로 명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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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경우는 취득 건수에 비해 많지 않다. 아시아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자사주를 소각한 공시 건수는 3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건에 비해 늘어난 수치지만, 이 기간 자사주 취득 공시 수가 2배 정도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각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기업들의 주가 부양 효과도 뚜렷하게 드러나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기업들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2% 내외에 그쳤다. 자사주 취득 공시 다음 날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1.57%로 나타났고, 취득 공시 1주일 후에는 평균 2.29%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치를 보였는데, 공시 1일 후 평균 주가등락률은 1.42%, 1주 뒤엔 2.72%였다.

증권가는 기업들이 자사주를 사들인 뒤 소각으로 이어져야만 주주환원 정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발표가 주가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도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주들이 정확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진다면 주가의 저평가를 탈피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자사주를 소각해야 확실한 중장기적인 주가 부양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자사주 소각 여부가 주주환원 정책의 가장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내에서 자사주 매입이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자사주의 경우 보통 의결권이 제한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의결권을 가진 주식 수를 줄인다는 것. 이는 지배주주 보유 지분의 의결권을 상대적으로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기업이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지배주주에 우호적인 세력에게 팔아치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질 때 지배주주의 자사주 남용 가능성을 줄일 수 있으면서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기업이 보유한 주식을 시장에 내놓는 자사주 처분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1월4일~8월17일) 50건이던 자사주 처분 공시 건수는 올해 8월16일까지 18건으로 줄었다. 자사주 처분은 기업이 보유한 주식을 시장에 다시 내놓는 만큼 유동 주식 수가 늘면서 주가에는 악재로 인식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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