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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36일만의 기자회견 연 李…대통령과 당 실명 비판하며 '눈물'(종합)

최종수정 2022.08.13 14:44 기사입력 2022.08.13 14:44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실명 거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말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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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권현지 기자] 성비위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지 36일만에 기자회견을 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13일 비대위 전환 과정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과 데칼코마니라며 당을 비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 사태에 대해서도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며 강하게 질타하는 한편, '윤핵관' 들의 실명까지 거론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당이 한 사람 몰아내려고 몇 달 동안 위인설법을 통해 당헌·당규 까지 누더기로 만드는 과정은 전혀 공정하지 않았으며 정치사에 아주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의 비대위 전환 과정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향후 비대위에 대한 투쟁 의지를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비대위 전환을 위해 누더기로 만든 당헌·당규와 그 과정은 검수완박 한다고 모든 무리수를 다 동원하던 민주당의 모습과 데칼코마니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비대위 출범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선당후사'하라는 지적이 당 내에서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이 선당후사라는 을씨년스러운 말은 4자 성어라도 되는 양 정치권에서 금과옥조로 여겨지지만 사실 근본이 없는 용어"라며 일축했다.

여론조사와 지지율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당에 대한 평가는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여론조사 상에서 이미 파악됩니다. 민심은 떠나고 있다"며 "대통령이 원내대표에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의 위기"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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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이 공개되면서 큰 논란이 인 것을 가리킨 것이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문자 노출 사태의) 결론이 당 대표를 쫓아내는 일사불란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면 전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판단"이라고 꼬집는 한편, "씹어 돌림의 대상이 되었던 저에게 어떤 사람도 그 상황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던 것은 인간적인 비극"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젊은 층이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데 대해 "여당과 정부에 대한 젊은 세대의 기대치가 급전직하한 것은 여가부를 폐지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젠다를 발굴하고 공론화하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윤핵관들과 윤핵관 호소인들은 그들의 조그만 장원에서 벗어나 좀 진취적인 것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일부 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했다. 이 전 대표는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윤핵관들, 그리고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라"며 "여러분이 그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절대 오세훈과 맞붙은 정세균, 황교안과 맞붙은 이낙연을 넘어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들이 그런 선택을 할 리가 만무한 이상 저는 그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다음 주부터 더 많은 당원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하는 한편, 당의 혁신방향에 관한 책도 탈고를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감정이 북받친 듯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큰 선거에서 3번 연속으로 우리 국민의 힘을 지지해주신 국민이 다시 보수에 등을 돌렸다"며 "국민에게, 그리고 당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전선에서 뛰어서 승리에 일조한 당원들이 이제는 자부심보다는 분노를 표출하는 상황을 보면서 많은 자책감을 느낀다"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모두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진영 내 변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 중심의 고전적 가치를 중시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있다면, 그에 못지않게 자유와 정의, 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당원과 지지자도 있다"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국민의 힘을 넘어서 이제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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