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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떠났지만…'전화 통화' '텅 빈 공항' 외교 결례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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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과 만남 불발, 중국 의식했나
대통령실 "국익 총체적으로 고려해 결정"
펠로시 입국 때 韓 관계자 0명, '의전 홀대' 비판도

한국을 방문중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 발언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한국을 방문중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 발언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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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한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국회의 '의전 홀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만남 대신 전화 통화를 한 것부터, 펠로시 의장이 입국할 당시 한국 측에서 아무도 마중을 나가지 않은 것 등 동맹국에 걸맞지 않은 외교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3일 밤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해, 다음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과 1시간 정도 회담했다. 윤 대통령과는 이날 오후 한미 동맹 중요성 등을 주제로 40분 가량 전화통화를 했다.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휴가와 겹쳐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부가 중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펠로시 의장이 방한 직전 대만을 방문하는 등 미·중 갈등이 격화한 상황에서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본 것이라는 시각이다.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을 두고 여권 내에서도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최영범 홍보수석은 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펠로시 의장) 방한과 윤 대통령 휴가가 겹쳐서 예방 일정을 잡기가 어렵다고 미국 측에 사전에 설명했고, 펠로시 측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수석은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국익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말의 구체적 의미에 대해서는 "그 해답은 언론의 영역"이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윤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 정상들을 모두 만났다. 지난 1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대만을 방문했을 때 국가 서열 1위인 리셴룽 총리,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 차이잉원 총통과 회동했다. 현재 일본을 방문한 펠로시 의장은 5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도 만나 조찬을 함께했다. 이렇다 보니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통화만 한 것이 오히려 중국을 더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펠로시 의장이 지난 3일 국내에 입국할 때 한국 측 의전 인력이 아무도 없었던 것을 두고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미 하원의장 방한의 제반 의전은 국회 담당이며, 펠로시 의장 측에서 늦은 시간 한국에 도착하는 일정이기에 영접을 사양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안은주 부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의 국회의장 등 의회 인사 방한에 대해서는 통상 우리 행정부 인사가 영접을 나가지 않는다"며 펠로시 의장의 의전은 국회 담당이라고 말했다.


국회 측은 펠로시 의장 측과 사전 실무협의를 거쳐 의전을 나가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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