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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아끼려 무인매장 차렸는데…늘어나는 범죄에 자영업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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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매장 절도범죄 86% 증가
무인매장, 인건비 절약 가능하지만 보안은 사각지대

무인화 편의점. 사진=아시아경제DB.

무인화 편의점.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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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인건비 상승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무인점포가 늘면서 관련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관리자가 없는 데다 보안 시스템도 허술하다 보니 각종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인점포를 노린 범죄가 늘면서 자영업자들은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인건비 부담 등을 해소하기 위한 무인화 바람이 거세다. 과거 인형 뽑기 매장이나 코인노래방 정도였던 무인점포 영역은 세탁소, 편의점, 커피숍, 독서실 등의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인건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키오스크 시장 성장세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약정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키오스크(무인 주문 기기) 렌탈 비용은 평균 10만원 수준이고, 서빙 로봇도 월 렌탈료가 50만~100만원 수준이라 인건비보다 크게 저렴하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전 세계 키오스크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 176억 달러(약 23조원)에서 오는 2027년 339억 달러(약 4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무인점포로 전환하는 점포들이 늘면서 관련 범죄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무인점포는 관리자가 없고 별도의 보안 시스템을 둔 곳이 많지 않아 범죄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주인이 없는 점을 노려 물건을 훔치거나 시설을 훼손하는 식이다. 심지어 가출청소년이나 노숙자 등이 무인매장을 점거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무인점포만 겨냥해 수백만 원을 훔친 1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각각 15살과 14살인 이들은 두 달간 서울 관악구와 금천구 일대에 있는 무인점포 21곳을 돌며 절단기로 결제 단말기를 뜯어 현금 5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았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3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소비자가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DB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소비자가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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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체 에스원이 범죄예방연구소를 통해 202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 6개월간 85만 고객처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무인매장 절도 범죄는 2020년 대비 85.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무인매장 절도 범죄 발생률을 살펴보면 인형뽑기방이 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코인사진관(22%), 코인빨래방(17%) 순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인점포를 열었던 일부 자영업자들은 범죄 위험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무인소품샵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한 자영업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개업한 지 한달밖에 안됐는데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한 학생이 핸드백, 집게핀, 마스킹테이프를 들고 있다가 테이프만 결제하고 다른 물건들은 본인 가방에 쏙 넣더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일이 반복될까 봐 걱정"이라고 썼다. 이외에도 매장 내에서 흡연하거나 잠을 자러 오는 고객들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는 글도 있었다.


무인매장의 경우,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기물 파손이나 난동을 피우는 등의 사건·사고에 즉시 대응하기 어렵다. 또 매장 내 CCTV가 설치돼 있어도 범인을 특정하거나 행방을 찾기 어려워 사건 해결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무인점포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며 범죄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을 편히 고를 수 있어 무인점포는 여러 이점이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무인점포 매장 수는 증가할 것"이라며 "그러나 일부 고객이 절도 등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범죄 현장을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능형 CCTV를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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