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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하반기 더 내릴듯…"삼성, 사업전환 속도 높여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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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인플레 등 악재
IT·기기 수요 빠르게 위축
DS 실적 끌어올리기 고민
"비메모리·SW로 체질개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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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글로벌 수요 감소로 반도체 재고가 늘면서 하반기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낙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DS(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1가량을, 메모리반도체가 DS 영업익의 4분의3가량을 각각 차지한다. 반도체 가격 하락은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직격탄을 날릴 수밖에 없다.


7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4~6월 3.80달러, 7~9월 4.10달러로 오르다가 10~12월말 3.71달러, 올 1~4월 3.41달러, 5~6월 3.35달러로 하락 반전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지난해 1~3월 4.20달러, 4~6월 4.56달러,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4.81달러로 쭉쭉 오르다가 지난달 말 4.67달러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하반기 시장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란 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인플레이션, 금리상승 등으로 반도체가 쓰이는 IT 기기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세계 PC·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9.5%, 5.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한양대 교수)은 "D램 제조 업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PC, 스마트폰 부문이 차지하는 상황이라 경기가 나쁘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해 가격이 낮아지는 게 특징"이라며 "기업들이 (생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기술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램 시장은 그동안 가격을 방어했던 서버용 D램까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해 시장에서는 3분기 PC, 모바일, 서버 등 모든 용도의 D램 평균 가격 낙폭 하단이 10%, 또는 그 이상으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당초 가격 하락률을 3~8%로 예상했지만 낙폭이 더 커졌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D램 감소는 주로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배경이었고, 5월부터 주문 감소가 목격되고 있다"며 "3분기는 서버를 위주로 약세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 입장에선 악화된 시장 환경에서 DS부문 실적을 끌어올릴 '플랜B'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발표한 1분기 부문별 세부 영업이익을 보면 DS 부문이 8조4500억원으로 영상디스플레이와 가전 및 모바일을 합친 DX(세트) 부문 4조5600억원보다 2배가량 많다. 오히려 매출액은 DX 부문이 48조700억원으로 DS 부문 26조8700억원의 2배가량 많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DS 부문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 DS부문 영업이익의 74.8%를 메모리반도체(20조900억원)가 메웠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러-우 전쟁 등 주요 변수를 따지면서 (삼성을 포함한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도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계속 침체될 지 여부를 지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 자체가 경영에 부담을 주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으로 좁혀보면 DX 등 다른 부문에서 메울 수 있지만 삼성그룹의 성장 측면에서는 근본적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소프트웨어 사업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문송천 KAIST 명예교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연례 행사처럼 등락을 반복해왔고, 지금도 PC와 스마트폰 수요 감소 때문에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지금껏 그래왔듯 신속히 대처할 것"이라며 "이번 실적보다 사업 전환 속도를 높이는 게 더 중요한 문제고, 삼성전자도 언제까지나 가격 등락 폭이 큰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만 의존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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