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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정점 아직 멀었다…폭염이 '인플레' 부채질

최종수정 2022.07.05 11:09 기사입력 2022.07.05 11:09

6월 생활물가지수 110.42
1년 전 대비 7.4% 급등
농산물가격 5개월 만에 상승
축산물 두 자릿수 오름세

우크라 사태·공급망 차질 원인
마땅한 대응 방안 없어 문제
장마·무더위에 채소값 폭등
7~8월에도 고물가 이어질 듯

정부의 6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를 하루 앞둔 4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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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세종=손선희 기자]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6.0%는 초고물가 공습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물가 급등의 주요 원인인 국제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대외변수가 여전한 가운데 이른 무더위에 농수산물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물가가 언제까지 얼마나 오를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통화정책 외 고물가를 잡기 위한 정부의 ‘뾰족한 대책’도 사실상 없다.


문제는 약 24년 만에 닥친 고물가 시대를 사는 서민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110.42(2020년=100)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4%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6%)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만 별도 작성한 것으로, 그만큼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통은 더욱 크다는 의미다.

정부의 유류세 최대폭 인하에도 불구, 최근 국제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가격 상한제 도입 논의가 진행되면서 석유류 가격 오름세는 전월보다 확대(34.8→39.6%)됐다. 1년 전과 비교해 경유값은 50.7%나 올랐고 휘발유(31.4%),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29.1%) 등도 큰 폭으로 뛰었다.


농축수산물도 축산물·채소류를 중심으로 4.8% 오르며 전월(4.2%)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그나마 안정세를 보이던 농산물 가격은 5개월 만에 상승 전환(1.6%)했고, 축산물은 전월에 이어 여전히 두 자릿수(10.3%) 오름세를 나타냈다.


최근 폭우와 함께 찾아온 장마로 채소값이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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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도 가뜩이나 높은 물가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사룟값 인상으로 축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장마·폭염 여파로 농산물 가격까지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 청상추 평균 가격은 4일 기준 4kg당 7만7160원으로 전일(4만8460원)보다 59.2%나 급등했다. 장마와 폭염으로 생산·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오이 역시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다기계통 오이의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100개당 10만9333원으로 하루 새 75%나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엽채소의 경우 장마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지고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최근 가격이 이례적으로 급등했다"면서 "장마에 이어 곧바로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공급이 줄어들면서 농산물 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추세라면 7~8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8%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금까지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2018년의 경우 8월 농축수산물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이 4.6%에서 9월 8.6%로 4%포인트 뛰었고, 두번째로 폭염일수가 많았던 2016년에도 8월 0.5%에서 9월 9.1%로 한달 새 8.6%포인트나 상승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폭염이 있었던 해는 신선식품의 가격이 올라 물가 상승률이 점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달부터는 인상된 전기·가스요금이 물가에 반영되는 데다 최근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모두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7~8월에도 높은 물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공급망 차질, 국제 곡물가 상승 등 대외적 공급요인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어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는 "당분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민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지속 강구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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