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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물 건너간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러-우 전쟁에 '시계제로'

최종수정 2022.07.02 14:25 기사입력 2022.07.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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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단독 계약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집트 엘다바 원전 계약이 결국 상반기를 넘기며 지연되고 있다. 원전 수주를 따낸 JSC ASE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인 로사톰의 자회사인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방의 대러 제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엘다바 원전 터빈건물 등을 건설하는 계약을 JSC ASE사와의 단독 협상이 지연 중이다. 한수원은 앞서 지난 4월 말까지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계약이 늦어지며 결국 상반기를 넘겼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은 사업 규모만 3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JSC ASE가 해당 사업을 턴키 계약(일괄 수주)으로 따냈고, 터빈을 비롯한 나머지 2차 부속건물 건설은 한수원이 단독 계약 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에 원전 수출 수주를 앞두면서 기대가 컸다. 계획대로라면 이달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문제는 전쟁 장기화로 국제사회가 대러 제재를 이어가면서 수주 계약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비의 85% 상당을 러시아 정부 차관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알려지면서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채무 불이행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러시아는 최근 100여년 만에 외화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


한미 원전 협력 강화도 변수다. 업계 일각에선 한국과 미국이 러시아, 중국 등이 장악한 원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을 강화한 가운데 러시아와의 계약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해석이다. 계약이 지연될수록 한수원을 비롯한 원전 사업에 참여한 국내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한수원은 원전 사업 등 대규모 수주는 예상보다 계약이 지연되는 등 대외 변수가 존재해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예상한 기간보다 계약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협상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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