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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영화 한 편 보고 출근해요"[주4일 근무시대 ⑤]

최종수정 2022.07.01 08:40 기사입력 2022.06.29 13:00

주 4일제 근무 해보니…"일에 대한 집중력·창의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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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IT 기업에서 일하는 김현성(가명)씨는 월요일 오전 영화를 한 편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다른 직장인들이 바쁘게 출근하는 시간에 그는 여유롭게 극장으로 향한다. 주말과 달리 한적한 극장 안은 영화에 집중하기 최상의 조건이다. 휴일이 아니면 엄두를 내지 못하던 극장 나들이를 월요일부터 하면 왠지 주말이 더 연장된 기분도 든다. 영화를 보고 가족들과 점심 식사를 한 뒤에야 그는 풍성한 얘깃거리를 들고 출근길에 오른다. <관련기사> '주 4일 근무시대'


바쁘게 시작하는 일주일의 첫날, 치열하게 이번 주도 살아보리라 마음을 다잡던 직장인들에게 월요일 오전의 영화감상은 휴가가 아닌 다음에야 언감생심, 하지만 그저 상상하기만 했던 이런 일들이 이젠 가능해지고 있다. IT 업계를 중심으로 주 4일 근무제가 확산하면서부터다. 앞서 주 4일제를 도입한 기업들은 직원들의 일에 대한 집중력과 창의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다만 대부분의 도입 기업들이 아직 시범 단계인 만큼 생산성 하락과 실적 저하 등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워라밸(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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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일제 직원 만족도 높아=올해부터 주 32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우아한형제들의 월요일 근무시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나머지 평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근무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월요일에 1시 출근하는 제도를 통해 구성원들이 월요일 오전 평소 하지 못했던 개인업무를 보거나 산책, 영화감상, 운동 등 취미를 즐길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의 근무시간 단축은 그동안 단계적으로 효과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 2015년 월요일은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했으며 2017년부터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주 32시간 근무제는 ‘규율 위의 자율’이라는 우아한형제들의 핵심 가치가 잘 지켜지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구성원들이 더 몰입하여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 것은 물론, 일 가정 양립 문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 기업 에듀윌과 휴넷, 스타트업 밀리의서재, 엔돌핀커넥트 등도 주 4일제를 도입했다. 휴넷의 경우 2019년 부터 주 4.5일 근무를 하다 올해부터 직원이 일주일 중 하루를 자유롭게 선택해 쉬는 형태로 주 4일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4.5일제 시행 중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근무시간을 줄이는 복지제도가 직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로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지난 1월 격주 4일근무제를 도입했다. 매달 둘째·셋째 주 수요일이 휴무일이다. 지난해 5월, 6월, 12월을 전사 업무량을 줄이고 쉬어가는 시즌으로 정하며 주 4일 근무를 시행했었고 구성원의 재충전에 도움이 됐다는 판단에 격주 4일제를 공식 도입했다. 밀리의서재 직원들은 ‘워라밸’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한 직원은 "수요일에 쉬면서 월요일 출근 부담이 줄었고 근무 시간 단축으로 일도, 휴식도 몰입할 수 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은행 업무, 대학원 수업 등 일상의 시간이 확보돼서 좋다"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 SKT와 SK스퀘어도 이달부터 2주간 80시간 이상 근무하고 월 1회 금요일에 쉬던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월 2회로 확대했다. 주당 40시간, 근무 시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급여를 줄이지 않는 격주 4일근무제를 도입한 것. 이들 계열사 역시 격주 4일제 도입 이유로 시범 운영 과정에서 직원들의 높은 만족도를 꼽았다. SK그룹 관계자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먼저 시행한 계열사들의 직원들의 반응이 좋았고, 성과 역시 좋았다"면서 "각 계열사 사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선택 운영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워케이션(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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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저하 우려 불식 사상최대 실적도=근무제도의 혁신은 비단 주 4일제의 방식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업무와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도 있다. 이커머스 기업 티몬은 제주, 부산, 남해 등에서 운영하는 ‘워케이션’ 근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대 5일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주말을 활용하면 9일을 현지에서 머물며 업무와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다. 야놀자도 휴가지에서 일하는 워케이션 제도를 시행 중이다. 또 인재채용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두들린은 11시부터 오후5시30분까지만 근무하면 하루 8시간을 채우지 않아도 자유롭게 퇴근할 수 있는 유연 근무제도를 도입했다.


일각에선 생산성 저하를 우려한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부작용보다는 효과가 주로 얘기되고 있다. 에듀윌의 경우 주4일제 이후 매출이 25% 증가했고, 고용 창출 역시 매년 20% 이상 증가했다. 매월 마지막 주 ‘놀금’제도를 격주 4일제로 확대 도입한 카카오게임즈 역시 실적이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매출 1조125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IT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 같은 근무제도가 핵심 인력 영입을 위한 유인책도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타트업 퍼블리가 IT업계 종사자 대상으로 ‘가장 원하는 복지 제도’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이 ‘주 4일제’를 선택했을 정도다. 이어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자유로운 유급휴가’, ‘워케이션’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종 퍼블리 커리어리 사업리더는 "최근 획기적인 복지가 기업 선택의 필수조건으로 자리잡는 양상"이라며 "구성원들에게 더 나은 업무환경을 지원하고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 기업 신뢰도도 함께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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