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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예고편" "닷컴버블보다 안좋다" 美증시 비관론 확산

최종수정 2022.05.19 11:33 기사입력 2022.05.19 11:33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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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향후 경기 침체의 예고편이나 다름 없다." "2000년 닷컴 버블 당시보다 좋지 않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최근 2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바닥은 멀었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기업 실적의 발목을 잡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 침체 경고음도 한층 커졌다.

월가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제러미 그랜섬은 이날 경제 매체 CNBC에 출연해 "주가가 현 수준에서 최저 2분의 1 이하로 폭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식에만 거품이 꼈던 닷컴 버블 당시와 비교해 부동산, 채권, 원자재 등 모든 자산에 거품이 낀 현 상황이 훨씬 좋지 않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이는 1980년대 일본의 거대 자산 버블과도 유사하다고 그랜섬은 평가했다.


대표적 비관론자로 손꼽히는 그랜섬은 "만약 운이 없다면 3분의 1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2000년 닷컴 버블 때와 마찬가지로 증시가 약세를 벗어나는 데는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달 12일 장중 최저점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연초 대비 19.9%, 나스닥지수는 27%가량 떨어진 상태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디렉터 역시 "아직 바닥은 오지 않았다"며 "진짜 하락장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P500지수가 전 저점인 3930포인트(종가 기준)를 깨고 새로운 저점을 기록하는 순간이 ‘자유낙하’ 신호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실상 이제부터 하락장이 시작될 것이라는 경고다.

FBB캐피털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는 3~4% 낙폭을 기록한 이날 뉴욕 증시를 향후 경기 침체의 예고로 빗댔다. 월마트, 타깃 등의 사례에서 봤듯 높은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과 실물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LPL 파이낸셜은 "인플레이션과 ‘매파’ 연방준비제도(Fed)는 새로울 게 없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의 우려가 새로 추가됐다"며 "더 큰 하락장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미 투자자들은 주식 비중을 대폭 줄이고 현금 비축에 나서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5월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비중은 200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과 달러가 오른 사실을 언급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처음에는 금리 공포와 긴축에 따른 매도였지만 이제는 성장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고 평가했다. 엘-에리언 선임고문은 그간 Fed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었다고 비판하며 수차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해온 인물이다.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18개월 뒤의 경기 전망에 대한 질문에 "12~24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30%라고 본다"면서 "합리적인 수준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으며 이것이 아니라면 매우 매우 느린 성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64.52포인트(3.57%) 떨어진 3만1490.07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6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165.17 포인트(4.04%) 낮은 392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66.37포인트(4.73%) 하락한 1만1418.1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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