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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소년 5명, 타살 아니다"… '저체온증 사망' 주장하는 전직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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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당시 기온 영상 5도… 말도 안돼"

1991년 대구에서 발생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당시 아이들을 찾기 위한 전국적인 캠페인이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1991년 대구에서 발생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당시 아이들을 찾기 위한 전국적인 캠페인이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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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1991년 대구에서 벌어진 이른바 '개구리 소년' 사건의 수사 실무를 책임졌던 한 경찰이 해당 사건은 타살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26일 대구 달서구에서 초등학생 5명이 돌연 실종된 후 11년 만인 2002년 9월26일 집 근처 와룡산에서 유골이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북대 법의학팀은 6주간의 조사 끝에 아이들의 두개골에 남은 상처 등을 근거로 '타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현재까지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많은 의혹만 남긴 채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최근 수사 일선에 있던 경찰이 아이들의 사망 원인은 타살에 의한 것이 아닌 '저체온증'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는 당시 현장 취재기자였던 김재산 국민일보 대구경북본부장이 김영규 전 대구경찰청 강력과장의 주장을 중심으로 펴낸 '아이들은 왜 산에 갔을까'라는 책에서 제기됐다.


17일 CBS뉴스쇼에서는 책에 담긴 김 본부장의 주장이 소개됐다. 김 본부장은 저체온증에 의해 아이들이 사망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숨진 5명 중 세 명의 두개골에서는 상처가 나왔는데, 각각 상처의 수와 모양이 제각각이었던 점을 짚었다. 실제로 경찰은 두개골에 남은 'ㄷ'자와 'V'자 등 상흔을 보고 관련 범행 도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이를 두고 당시 법의학팀에서는 생전에 생긴 상처로 사망의 원인이라고 봤지만, 김 전 강력과장은 두개골 손상이 사후에 생겼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사망 후 유골이 발견될 때까지 11년 동안 홍수 등으로 밀려온 돌에 찍힌 사후 골절흔이라는 의견이다.


김 전 강력과장은 MBC와 인터뷰에서 "우철원 군의 경우 25군데 외상 흔적이 있다. 범행 도구도 25개가 돼야 한다. (흔적이) 하나도 같은 형태가 아니다. 경찰뿐 아니라 국과수까지 나서서 범행도구가 무엇인지 대한민국을 다 뒤졌다. 그런데 상처와 부합하는 도구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아이들의 죽음이 타살이 아니라 해가 지고 어두워진 와룡산에서 점심을 거른 채 길을 잃은 아이들이 쌀쌀한 3월 날씨에 비까지 맞아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으로 죽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족 측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CBS 라디오에 따르면 전국미아실종자찾기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와룡산은 아이들이 늘 다니던 곳이다. 해발고도도 300m 정도로 깊은 산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건 당일인 1991년 3월26일에는 오전에 살짝 이슬비가 왔을 뿐, 기온은 영상 5도였다"며 "5명 중 4명이 태권도장에 다녔고 평소 놀이터처럼 뛰어놀던 동네 뒷산에서 조난을 당해 저체온증으로 죽었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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