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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가능성 없이 추가 자금 지원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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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7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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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한 추가 자금은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채권단의 추가 지원없이 대우조선의 생존력 강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27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 유럽연합(EU)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불승인은 철저한 자국 이기주의에 근거한 판단으로 공정하게 보이지 않아 유감스럽다"면서 "대우조선의 정상화 가능성과 조선업 발전에 필요하다는 확신이 없다면 추가 금융지원을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 회장은 "합병이 취소된다 하더라도 국책은행 관리 체계가 장기화되는 것은 준국유화에 따른 의타성이 점점 커지고 부실의 확대를 초래하는 등 대한민국 조선업 발전에 결국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경영 컨설팅 결과에 따라 중장기 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의 소송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에서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소송 여부는 현대중공업에 달려 있지만 승소 여부와 관계 없이 대한민국의 산업이 EU의 결정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소송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과 관련해 '플랜B'를 비롯해 플랜D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날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플랜B를 밝히진 않았다. 그는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히기 곤란하다"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던지 대규모 영업손실, 대내 여건에 많은 변화가 있어 이를 점검해야 하고 구체적인 컨설팅 결과를 보고 대우조선해양의 강점과 약점을 확인하면서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쨌든 플랜B~D까지 오픈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쌍용차 매각과 관련해 쌍용차가 제출할 회생계획서 동의 여부는 인수 대금으로 기존 대금을 어떻게 변제할지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회생계획안 동의 여부는 채무변제 계획만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담보만 확보되면 동의하지 않을 유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회생계획안에 동의한다고 해서 에디슨모터스의 사업계획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그는 "사업계획성에 대한 판단은 미래의 얘기이고 회생계획안은 현재의 채무를 변제하는 것으로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방식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이 회장은 "기업 인수시 가장 나쁜 구조가 차입매수(LBO)인데 이쪽으로 가는 것 같아 에디슨모터스가 얼마나 자금을 지원하고 프레시머니(신규 자금)를 집어넣는지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HMM의 지분 매각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HMM의 경우 해양진흥공사와 우리의 합계 지분이 70%인데 이를 다 보유하고 있으면 매각이 불가능하다"면서 "주인찾기가 원활한 수준으로 지분율을 낮춰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초과하는 부분은 단계적으로 매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KDB생명의 매매계약 만기 연장에 대해서는 변경 승인 추진 상황을 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과 관련해서는 금융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그는 "금융이나 산업 생태는 돈만 가지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고 근본적인 인프라, 기술, 사업성을 갖춰졌을 때 금융이 도와줘야 하는 것으로 지방이전은 주객이 전도된 논리"라면서 "말이 마차 앞에 있어야 끌 텐데 마차를 말 앞에 놓고 끌어봐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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