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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팬데믹·경제 불확실성 여전…'유·혁·민'<유연·혁신·민첩>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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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세계정세 감안
위기에 유연한 대처 주문
권오갑 현대重 회장, 혁신 강조
"사고·기술·시스템 바꿔나가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속도·효율성 기반한 민첩성 주문

내년에도 팬데믹·경제 불확실성 여전…'유·혁·민'<유연·혁신·민첩>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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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주요 대기업 총수나 회장이 내놨던 신년사는 코로나19로 지난했던 한 해를 뒤로 하고 앞으로를 위한 팡파르 경향이 짙었다. 글로벌 경제가 점차 살아날 조짐을 보였던 데다 새로운 출발에 맞춰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하자는 독려를 담았다.


다시 1년이 지난 현재, 재계의 상황인식은 한층 엄중해졌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한층 더 기승을 떨치고 있고 미국·중국 간 기술패권경쟁과 그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는 여전하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탄소감축활동이 에너지·운송 등 한 두 분야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번지면서 제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점도 기업이 대처해야 할 부분이다.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마냥 움츠러있을 수만은 없다. 위기를 기회 삼아 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데서 실력이 판가름난다는 걸 그간 직접 겪어왔기 때문이다. 한 해를 마무리짓고 내년 경영환경을 가늠할 만한 각 기업의 신년사에는 이러한 고민이 배어 있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은 31일 신년인사에서 주요 계열사의 사업이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에 얽혀 있는 점을 감안, 유연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반도체·배터리·백신 등 SK의 사업은 주요 선진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전략적 위상이 높아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여전한 데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기초 인프라나 안보와 직결된 산업은 자국 내에서 키우려는 경향도 거세졌다.


‘G2’ 미국과 중국간 기술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별 기업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수십 년간 다진 정유·에너지업 업력으로 글로벌 정세가 기업경영에 끼치는 영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 회장이 최근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를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본 것도 그래서다. 그는 "글로벌 정세는 비정형적이며 예측하기 어렵다"며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해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제공:GS>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제공: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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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GS 그룹 회장은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사업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는 경영방침을 내놨다. 사업생태계란 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외부 스타트업이나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경쟁력을 가진 기업 등 다방면으로 교류와 협력관계를 확장해 위기 상황에서 한층 기민하게 대처할 여건을 갖추자는 얘기다.

허 회장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나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생태계 구축이 새해에도 더 구체화돼 궁극적으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으로 발전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현대중공업그룹은 혁신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각 계열사별로 하고 있는 사업구조를 비롯해 사고·기술·시스템을 바꿔나가자고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제안했다. 그는 "조선해양 부문에서는 탈탄소 선박과 자율운항 기술 고도화를 통해 해양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해야 하며 에너지 부문에서는 친환경분야로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시스템을 재정립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중공업>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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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제공:효성>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제공: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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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은 "변혁의 시기에 회사가 생존하고 성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속도와 효율성에 기반한 민첩한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앞으로 회사의 체질을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고 부서 간 기민히 협력해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고,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국내 주요 기업 중 가장 먼저 신년사를 냈던 구광모 LG 그룹 회장은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구체화한 바 있다. 2022년 1월3일 시무식에 맞춰 신년사를 내놓을 기업들도 미래대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년 메시지는 새해 첫 발걸음으로 읽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새해 첫 행선지로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뤄낸 5세대(5G)이동통신 또는 삼성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관련 시설에서 경영 관련 구상과 메시지를 꺼냈다. 지난 8월 삼성이 24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것을 감안하면 2022년 첫 행보로 바이오 관련 시설을 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지난 11월 글로벌 경영 복귀 신호탄을 울리며 북미 출장 길에 올랐을 때 미 실리콘밸리 삼성연구소를 찾아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하자"고 언급한 만큼 신년 첫 행선지에서도 ‘뉴삼성’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투톱’ 한종희 DX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 부문장(사장)은 내달 3일 열릴 시무식에서 이 부회장의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하는 뉴삼성’ 구상을 실현할 키워드로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 임직원들과 공유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다음 달 3일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를 활용,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질 시무식을 통해 ‘미래’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친환경차 경쟁력 제고, 소프트웨어 역량 지속 확보, 자율주행·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 개발 강화 등을 주문할 예정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이혜영 기자 hey@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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