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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치료제 중 2개만 오미크론에 효과…美 긴급 비축 돌입[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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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키로나주는 '완전히 무력화'

항체치료제 중 2개만 오미크론에 효과…美 긴급 비축 돌입[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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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전세계에서 개발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중 오미크론 변이를 상대로 치료 효과가 확인된 것은 단 두개 뿐 인 것으로 확인돼 해당 국가들이 비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렉키로나주는 이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2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전세계로 확산된 오미크론 변이를 상대로 각국의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오미크론은 현재까지 개발된 '단일클론항체' 기반의 모든 치료제들에 대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저항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17일 워싱턴대 의과대 연구결과를 인용해 비슷한 보도를 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워싱턴대 의과대 연구팀이 현존하는 중요 항체 치료제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미국의 일라이릴리사가 개발한 밤라니비맙(bamlanivimab)ㆍ에테세비맙(etesevimab), 리제네론사의 카시리비맙(casirivimab)ㆍ임데비맙(imdevimab), 한국 셀트리온사의 레그단비맙(regdanvimabㆍ제품명 렉키로나주) 등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억제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틱사게비맙(tixagevimab), 실가비맙(cilgavimab)도 오미크론에 대해선 억제력이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 뉴욕 소재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ㆍ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공동 개발한 소트로비맙(sotrovimab)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억제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소트로비맙도 다른 변이에 비해 오미크론의 경우 투입량을 3배 이상 늘려야 억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주부터 소트로비맙을 비축하기 시작했으며, 주 별로 감염ㆍ입원 건수, 오미크론 유병률에 따라 소트로비맙을 배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튜어트 터빌 호주 커비연구소 연구원은 네이처에 "소트로비맙의 오미크론에 대한 효능 감소가 상당하긴 하지만 다른 항체치료제들과는 달랐다"면서 "소트로비맙이 많은 관련된 코로나바이러스들을 통틀어 변하지 않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일부를 포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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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네이처에 따르면 중국의 베이진ㆍ싱글로믹스가 공동 개발해 시험 중인 항체치료제 DXP-604도 오미크론 변이 억지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항체치료제 2종도 효과가 상당히 줄어들긴 하지만 여전히 일정한 억제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올리비에르 슈워츠 프랑스 파리 소재 파스퇴르연구소 연구원은 "오미크론의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에 집중됐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그것이 단일클론항체치료제에 어떤 의미가 될 지 두려웠었다"면서 "결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안 좋다. 항체치료제의 효과가 이정도로 사라질 지에 대해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험 결과는 과학자들 사이에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단일클론항체 기반 치료제들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에 달라붙어 무력화시킴으로써 인체 세포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데, 오미크론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변이가 많이 발생해 항체가 이를 감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돼 왔다.


네이처는 "항체치료제들이 소용없게 된다면 의료진들은 중증화를 막을 수 있는 핵심 도구 하나를 상실하게 된다"면서 "만약 오미크론이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변이일 경우 재앙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항체치료제 대신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체치료제보다 값이 싼 데다 작동 메커니즘이 달라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부착 및 침투를 억제함으로써 바이러스 증식의 초기단계를 저해하는 작용을 한다. 이와 관련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지난 14일 개발중인 팍스로비드(Paxlovid) 항바이러스제를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된 직후 입원한 고위험 환자들에게 투여했더니 89%의 입원ㆍ사망 방지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의료진들이 코로나19 검사시 델타 또는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신속히 구분할 수 있는 여부도 일선 의료 현장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진들이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를 구분할 수 있는 테스트 도구를 갖고 있을 경우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치료가 늦어져 치명률이 올라가고, 오직 지역내 확산 정도만 보고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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