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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자, 건설코리아]水처리 사업 9년 만에 10배 성장…미래 먹거리는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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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GS건설, 2012년 인수한 스페인 'GS이니마'
역삼투압 이용한 수처리 기술력 앞세워
국내 최대 '대산임해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수주

모듈러 건축 2차전지 재활용 등
미래 대비 발빠른 신사업 투자로
기업 내실 다지며 지속 성장 도모

GS이니마가 스페인에서 2018년 준공한 라가레스 수처리 시설. 하루 수처리 능력이 23만㎥로, 스페인 최대 생물여과 수처리 시설이다. (제공=GS건설)

GS이니마가 스페인에서 2018년 준공한 라가레스 수처리 시설. 하루 수처리 능력이 23만㎥로, 스페인 최대 생물여과 수처리 시설이다. (제공=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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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 8월 국내 수처리 시장에 이변이 발생했다. 국내 경험이 전무한 GS건설이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대산임해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 사업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에 하루 기준 10만t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여기서 얻은 담수는 인근 대산임해 산업단지에 산업용 용수로 공급된다. 공공이 주도하는 첫 해수담수화 사업이자 사업비는 국내 최대인 2513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선정 전부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GS이니마의 역삼투압(RO) 기술력과 설계 노하우가 결정적=100% 기술형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공사를 GS건설이 따낸 밑바탕에는 2012년 인수한 스페인 자회사 GS이니마의 기술력이 있었다.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에서 염분과 유기물질 등을 제거해 식수나 생활용수 등으로 이용 가능한 담수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물을 증발시켜 담수로 만드는 열 기반 기술이 전통적인 방식이라면 최근 시장은 역삼투압 현상을 이용한 분리막 기술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미세한 기공을 가진 분리막에 압력을 가해 물 분자를 농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통과시켜 정화하는 방식으로, 정수기 원리와 유사하다. 환경 오염이 적고 에너지 사용량도 많지 않다. GS이니마는 역삼투압 방식 담수플랜트로는 세계 10위권에 든다.


GS건설은 전세계 200개 이상의 수처리 플랜트 시공 실적을 보유한 이니마의 경험을 지렛대 삼아 인수 후 잇따른 수주 성과를 이뤄냈다. 인수 다음 해인 2013년에는 스페인에서 2100억원 규모의 상·하수도 통합 운영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상·하수 통합 운영사업에 진출한 것은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이후 2014년 튀니지 상수공사가 발주한 6940만 유로(약 1006억원) 규모의 제르바 해수담수화 플랜트 공사를 수주해 튀니지 건설시장에 첫 진출했으며, 브라질 북서부 알라고아스 주정부 상하수도 기업인 카살사가 발주한 7억6700만 달러 규모의 베네디토벤데즈 하수도 통합관리 사업도 수주했다.

국내에서는 수처리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양식사업에 진출했다. 스마트양식은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응용해 육지에서 해산물을 양식하는 방식을 말한다. 해수를 정화하고, 양식장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처리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해수담수화 등 수처리 기술을 이용해 청정한 수질을 유지해야 한다. 부산시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맺은 GS건설은 내년까지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에 테스트베드를 마련할 예정이다.


잇따른 수주를 통해 GS이니마의 순이익은 인수 당시와 비교해 10배 이상 성장했다. 매출은 2016년 2000억원을 처음 넘어선 이후 지난해 2950억원까지 육박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6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GS건설이 지난해 인수한 영국 엘리먼츠사가 영국 런던에서 시공 중인 21층 규모의 모듈러 빌딩. (제공=GS건설)

GS건설이 지난해 인수한 영국 엘리먼츠사가 영국 런던에서 시공 중인 21층 규모의 모듈러 빌딩. (제공=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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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신사업 키워드는 ‘친환경’·‘디지털’= GS건설은 기존 수주와 도급 위주의 건설사업으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 신사업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수처리 사업 외에도 모듈러 건축, 태양광,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모듈러 건축은 레고를 조립하듯 건물을 조립해서 짓는 기술로, 건축물의 기본 골조와 전기배선, 온돌 등 주택 자재의 대부분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방식으로 짓는 집이다. 현장 작업이 최소화 돼 건설 공기를 20~50% 단축할 수 있고, 공사 과정에서 소음·분진·폐기물 등이 적게 발생해 친환경적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초 폴란드 단우드, 영국 엘리먼츠 등 해외 모듈러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모듈러 시장은 건설인력 확보가 어렵고 임금이 비싼 선진국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왔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고령화와 인력난, 환경 요건 강화로 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올 6월에는 충청북도 음성군 중부일반사업단지 내 15만㎡ 부지에 연간 12만㎥의 PC 부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 PC공법은 슬라브·기둥·보·벽체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이다.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인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10월 에너지 소재 전문기업인 자회사 에네르마를 설립했고, 올 9월부터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서 2차전지 재활용 공장을 짓고 있다. 이 사업은 사용 후 2차전지를 수거해 물리적으로 파쇄한 뒤 블랙 파우더(배터리를 잘게 쪼갠 후 열처리 한 리튬·코발트·니켈·망간 등이 포함된 검은색 덩어리)를 제조하고 습식제련 과정으로 2차전지 소재 금속을 추출하는 것을 말한다. 에네르마는 1차적으로 약 1000억원을 투입해 2023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태양광 발전사업에도 진출했다. GS건설은 2019년 1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 자이살머 인근에 300㎿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민자발전산업(IPP) 개발 사업자로 선정됐다. IPP는 민간업체가 발전소를 짓고 일정기간 운영도 하며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GS건설은 총 사업비 1억8500만 달러 중 235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사업은 9월부터 순차적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해 이달 최종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축주택부문 등 기존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해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과 미래를 대비한 적극적인 투자로 국내 대표 지속가능 기업으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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